LG전자, 생활가전 분야 인공지능 기술 확대
삼성전자, 혁신가전 시장 선점 적극 뛰어들어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 업체들이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하는 가전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가전 업계를 이끌고 있는 양사의 경쟁은 기술 발전과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일상 생활에서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네비오에 따르면, 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가전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4.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 및 음향기기를 비롯해, 노트북, 냉장고, 주방가전, 스마트 에어컨, 세탁기 등 앞 다퉈 AI를 기술적으로 접목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스마트 가전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22일부터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 끝낼 수 있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22일부터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 끝낼 수 있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일찌감치 인공지능 기술 확대에 나선 LG전자는 지난 1990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퍼지 기능을 적용한 전자제어 세탁기를 선보이며 생활가전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확대해 오고 있다.

◇ LG전자, 트롬 세탁기‧건조기...AI DD 기술

LG전자는 ‘AI(인공지능) DD(Direct Drive) 모터’를 통해 초기 세탁통이 움직일 때 의류 재질에 따라 발생하는 전류 크기와 전류 파형 등 전류 데이터를 세탁기에 학습시켰다. 딥러닝을 통해 의류 재질을 인식한 후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또 인공지능 세탁은 날씨까지 파악해 비오는 날에는 강력한 탈수를,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헹굼을 추가해 준다.

AI DD 모터 탑재 건조기는 건조 과정에서 변화하는 의류 무게와 습도를 인식한다. 건조가 빠른 섬세한 재질은 건조 시간을 줄이고,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의류는 건조 시간과 온도를 높여 골고루 건조한다.

특히, LG 세탁·건조가전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은 2022년 가전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과학회사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딥러닝 인공지능 검증(Deep Learning AI Verification)’을 받으며 우수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 '인공지능 신선케어' 탑재한 LG 디오스 냉장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패턴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인공지능 신선케어’ 기능이 탑재됐다. 고객의 냉장고 사용 빈도를 분석해 아침에 사용 빈도가 높다면 미리 집중 냉각모드로 설정해 냉장고 내부 온도 상승을 줄여 식재료를 더욱 신선하게 보관하도록 돕는다. 또 인공지능 절전케어 기능은 고객이 잠든 시간에 알아서 절전모드로 운전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여준다.

◇ LG 휘센 에어컨...자연어 처리 기술ㆍ딥러닝 기술 탑재

LG전자는 자연어 처리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모두 탑재한 ‘인공지능’ 휘센 듀얼 스페셜 에어컨(모델명: FQ17S7DWV2)을 출시했다. 지난 2017년 1월 업계 최초로 공간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휘센 듀얼 에어컨 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사용자의 언어를 학습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AI)으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해 준다. 이동식 에어컨에도 AI 기술이 접목됐다. LG전자는 에어컨 사용 후 생기는 내부 습기를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건조 기능을 사용해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 공기청정기부터 청소기까지 AI 접목

LG전자는 올해 공기청정기 신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절전 기능인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해 최대 51.2% 소비전력을 절약해준다. 또 청소기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R9에는 약 300만 장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통해 공간과 장애물을 정확하게 인지한다. 이밖에도 ‘인공지능 스마트 터보’ 탑재를 비롯해 ‘인공지능 마이존’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공간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한다. 이 제품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이자 스스로 이동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홈 허브로서 가전 및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몰이를 한 ‘비스포크 AI 건조기’를 앞세워 가전 판매를 늘려가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도 출시해 ‘혁신가전’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직접 가전사업 챙기기에 나섰다. 특히 ‘AI=삼성’이라는 공식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 합친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으로, 과거 히터 방식 콘덴싱 콤보 세탁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건조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구현했다.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은 학습된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진동 감지 센서와 2단 댐퍼, 볼밸런서로 탈수 시 51.7dB(A)의 낮은 소음을 구현한다.

’AI맞춤코스’는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맞춤 조절하며 ’AI세제자동투입’은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할 뿐 아니라 최근 세탁물의 오염도를 학습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넣어 준다.

◇ 삼성전자만의 특허 기술...비스포크 제트 AI 스틱청소기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제트 AI는 삼성전자만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310와트(W)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바닥 재질 등 다양한 청소 환경을 알아서 인식, 구별해 최적의 청소 모드로 설정해주는 AI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AI 모드 2.0’은 ▲마루, 카펫, 매트 등 바닥 종류 ▲청소 중 브러시가 들린 상황은 물론 ▲마루 구석을 청소하는 상황을 인식해 자동으로 흡입력을 맞춰준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물걸레의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걸레 살균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로봇청소기의 핵심 기능인 사물 인식과 주행 성능도 AI 기반으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AI 바닥 감지’ 기능 탑재를 비롯해, ‘AI 사물 인식’도 한단계 진화했다.

◇ 음식물 쓰레기 줄인다...비스포크 패밀리 허브 냉장고

패밀리허브 신제품은 한층 강화된 AI로 식재료를 더욱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은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 준다.

이는 약 100만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비전(Vision) AI’ 기술이 적용돼 신선식품 33종은 종류까지 인식해 자동으로 푸드 리스트에 반영해 준다. 또한, 삼성푸드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으로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 기반의 레시피를 추천해 주며, 음식 사진 한 장만 있으면 그 안에 들어간 여러가지 식재료를 인식해 비슷한 레시피를 찾아준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현대 가전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주요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기술 리더십은 향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중요하다”며 “소비자들도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전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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