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에어컨 시장 규모 오는 2027년 약 62조500억원 규모
삼성전자‧LG전자, AI기술 기반 에어컨 출시 이어, 공조시장에서도 ‘격돌’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최신 무풍에어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최신 무풍에어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국내 대표 가전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냉방기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냉방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가정용 뿐 만아니라 상업용 공조기에 있어서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에 나서며 전 세계 시장 공략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포춘비지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329억4000만 달러(약 43조86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466억2000만 달러(약 62조526억원)에 달하는 등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한 사물인터넷(IoT)를 지원하는 스마트 에어컨 시스템은 향상된 편안함과 비용 효율성 등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기업들은 제품의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내 대표 가전업계인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으로 LG전자는 AI 기술을 앞세운 에어컨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 AI탑재 가전용 에어컨 출시...에너지 절약 극대화

먼저 삼성전자는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또는 2등급을 획득한 2024년형 스탠드형 제품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서 AI 절약 모드를 설정시에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해 리모컨이 없어도 음성만으로 에어컨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와이파이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전원을 켜고 끄거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 실내 움직임을 인지해 에어컨을 알아서 작동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실내 움직임이 없다고 판단되면 일정 시간 이후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끄는 '부재 절전'으로 에너지를 절약한다.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건조시키는 '부재 건조'로 위생 관리도 편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은 에너지 절감과 소비자 편의 기능을 강화하며 혁신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냉방 성능, 에너지 절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진화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술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하는 LG 휘센 뷰 에어컨을 22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가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술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하는 LG 휘센 뷰 에어컨을 22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는 이날 ‘AI 스마트케어’ 기술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조절 가능한 LG 휘센 뷰 에어컨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에 맞불을 놓았다.

LG전자 역시 가전 통합 연결 플랫폼 LG 씽큐(ThinQ)를 통해 AI가 공간을 분석해 실내 공간을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낮춰 최적의 쾌적함을 제공하도록 했다.

특히, 신제품에는 필터에 서식할 수 있는 세균을 억제하는 극세필터, 영국 알레르기협회(BAF) 인증 ’알러지케어 공기청정’ 필터, 열교환기 세척, AI 건조, 자외선(UV) LED 팬살균 등으로 에어컨을 관리할 수 있도록 청정관리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신제품은 관리에 특화된 패널 오픈 방식과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는 뷰케이스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에어컨”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 효율 높은 공조시스템으로 세계 시장 선점나서

삼성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규모의 냉난방 공조 전시회 'MCE(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24'에 참가해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시리즈의 신제품도 선보였다. AI를 기반으로 한 'DVM S2'는 냉방 운전 패턴의 변화와 실외기 상태를 학습해 기존 대비 약 20% 빠르게 냉방하고, 설치 환경에 맞춰 온도와 압력을 최적화해 컴프레서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한다.

기존의 R410A 냉매보다 온난화지수(GWP)가 33% 수준의 차세대 R32 냉매를 적용한 'DVM S 에코'도 공개했다. 이외에도 벽걸이형과 1Way·4Way 카세트형 무풍에어컨 라인업 및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홈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상업용 공조 시장에서도 고효율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를 탑재한 멀티브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VRF)의 대표제품인 멀티브이(Multi V)는 건물의 크기나 특징, 용도에 따라 최적의 냉난방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로 구현한 공기열원 히트펌프(Air to Air Heat Pump)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에너지효율이 우수하고 전열교환기를 탑재해 냉난방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솔루션을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가전업계가 AI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에어컨을 출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사용자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은 미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가전업계는 AI를 기반으로 한 에어컨을 출시함으로써, 미래 시장에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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