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국회 홈페이지]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국회 홈페이지]

[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관련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일본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 의장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관방장관이 나서더니 이제 아베까지 나서서 이러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내가 한 그 말은 평상시 내 지론이고 한 번도 바꾸지도 않고 10년 전부터 계속 얘기한 것”이라며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 (나는) 그냥 늘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서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딱 하나”라며 “진정 어린 사과다.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라와 나라끼리 국교정상화 합의서도 있고, 중간에 박근혜·아베 간의 합의서도 있고 합의서가 수십 개 있으면 뭐하냐”며 “결과적으로 당하는 피해자의 마지막 승복 용서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면 끝날 일을 이렇게 오래 끌고 있는가’라는데 내 말의 본질이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 의장은 또 “아베는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화라도 보내고 문상이라도 했으면, 생존 할머니들한테서 금방 용서한다고 했을 것”이라며 일본 측 대응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아키히토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면서 “일본 총리나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일본 총리는 “정말로 놀랐다.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외교 경로를 통해 유감이라며 엄중한 의사 표시를 했다”며 문 의장에게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문 의장을 향해 “매우 무례한 발언이다. 발언을 조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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