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여성의 날 맞아 '유리천장 지수' 공개..."기업들 사회적 책임 회피탓"
남녀간 임금격차·여성 관리자·임원 비율 등에서 최하위...'100점 만점에 20점 받아'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OECD 국가중 최하위를 차지하는 굴욕을 당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OECD 국가중 최하위를 차지하는 굴욕을 당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뉴스퀘스트=박진철 기자]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20점을 받아 조사국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회원국 평균은 60점이었다.

유리천장 지수는 여성의 노동환경을 종합적으로 따져 매긴 평점인데 교육, 경제활동 참여, 임금, 관리직 진출, 임원 승진, 의회 진출, 유급 육아휴가 등에 대한 OECD, 국제노동기구(ILO), 유럽연합 통계처 등의 자료를 토대로 산출된다.

한국은 특히 남녀 간의 임금 격차와 기업에서 관리자 비율 등의 항목에서 최하위였는데, 이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한국은 여성의 임금이 남성과 비교할 때 34.6%나 적어 꼴찌였고, 여성 관리자의 비율(12.5%)과 여성 기업이사의 비율(2.3%)도 최하위였다.

가장 성적이 좋은 스웨덴의 경우 여성 관리자와 이사의 비율이 각각 39.0%, 36.9%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노동참여 인구의 남녀 비율 차이(20.3%포인트)도 바닥권인 28위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스웨덴은 80점을 훌쩍 넘으며 정상을 차지했고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핀란드,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2022년까지 고위 공직자의 10%, 공기업 임원의 20%, 정부위원회 위원의 40%를 여성으로 채우기를 원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장기업 이사의 98%가 남성이고 관리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0분의 1을 겨우 넘는다”며 민간 기업들의 여성 기피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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