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고령화에 최저임금 인상되며 2005년 관련통계 이후 가장 큰폭 올라

지난해 간병인 비용 물가가 2005년 관련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도우미가 노인 환자를 간병하고 있다. [사진=부여노인전문병원]
지난해 간병인 비용 물가가 2005년 관련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도우미가 노인 환자를 간병하고 있다. [사진=부여노인전문병원]

[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간병인 비용 물가가 2005년 관련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간병도우미료' 물가는 2017년보다 6.9% 올랐다.

이는 2005년 통계청이 관련 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작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5%)의 5배를 넘는 수치다.

작년 이전까지 간병도우미료가 가장 크게 올랐던 때는 2008년(4.9%)이었다.

2014년(2.5%), 2015년(1.5%), 2016년(1.6%)에는 1~2%대였던 간병도우미료 상승률은 2017년 3.5%를 기록한 뒤 작년 6%대로 훌쩍 뛴 것이다.

작년 간병도우미료 급등 원인 중 하나는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간병인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이 바로 간병비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1450개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 28만여명의 병원비가 올해 월 5만~15만원씩 올랐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요양병원 서비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병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간병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간병인 비용 상승에 영향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간병인을 주로 고용하는 대표적인 질병인 치매 환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54만명이었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작년 75만명으로 6년 새 4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작년 75만명인 치매환자 수는 2060년에는 332만명으로 4.4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핵가족화나 가족 해체에 따른 영향도 있다. 과거처럼 부모 등의 간병을 가족이 담당하고 않고 요양병원이나 간병도우미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간병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간병인은 한정돼 있으니 비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은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고령화 심화에 따른 간병인 수요 증가는 간병 비용 상승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