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자책임전문위, 삼성바이오 주요안건 반대 결정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기권 행사키로

국민연금이 고의 분식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총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민연금이 고의 분식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총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퀘스트=주성돈 기자] 국민연금이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안 등의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또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장기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권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0일 오후 의결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총 주요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 정석우 고려대 교수, 권순조 인하대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 및 감사위원 선임 건 등 주요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또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전기 100억원에서 당기 90억원으로 축소)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냈다.

수탁자책임위원회는 “(논의 안건중)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및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감리 결과 및 제재조치 취지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며 “사내이사 선임 건은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은 증선위가 고의 분식으로 결론 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이 있었던 2015년 당시 경영지원실장이자 재무담당 책임자이며, 증선위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김태한 대표와 함께 김 센터장의 해임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5이 열리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총 안건 가운데 하나인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상호출자기업집단 내의 부당 지원행위가 있어 기업가치 훼손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기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권은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수에 산입하지 않는 투표방식이다.

이번 심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지침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민간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결정을 요청해 이루어졌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의결권 행사의 찬성 또는 반대, 주주권 행사의 이행여부 등에 대한 판단이 곤란한 경우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결정을 요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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