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하락세 계속...주담대 3.08%-신용대출 4.49%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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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2019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0%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9월(3.1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 폭은 2016년 7월(-0.10%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일반신용대출 할 것 없이 모두 하락했는데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3.08%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렸다. 2016년 11월(3.04%)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4.49%로 지난해 10월(4.45%) 이후 가장 낮았다.

집단대출(3.11%), 예·적금담보대출(3.24%), 보증대출(3.49%) 금리도 일제히 떨어지면서 각각 2017년 8월, 2018년 10월,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이 가계대출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자 장기금리에 연동된 주담대, 단기금리에 연동된 신용대출 금리 등이 모두 내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낮췄는데 이 부분도 글로벌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2.05%였다. 대표적인 단기 금리인 코픽스(신규취급 기준) 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떨어진 1.92%였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에는 경기둔화 우려요인이 있고, 대외적 요인도 있다”며 “대외적 요인이란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하면서 금리인상 베팅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전월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3.7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77%)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각각 0.02%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달 전체 은행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3.70%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3.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1.9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유동성관리비율(LCR) 목표치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장기예금을 조달했는데 올해 들어 이 유인이 해소되면서 수신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한은은 파악하고 있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 하락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예대마진차는 1.77%포인트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확대됐다. 2018년 9월(1.7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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