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이어 자유한국당 의원의 막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YTN '노종면의 더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고통을 못 느끼는 병도 있다. (그게) 한센병이다”라며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방치해서 그것이 더 커지는 것이다. 만약에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그러한 의학적 용어들 쓸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한센병' 발언은 전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황교안 대표를 향한 '사이코패스'발언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정미 대표는 1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 한바 있다.

표 의원은 이에 "사이코패스는 학술용어"라며 "적절성 문제이지 막말은 아니다"고 말했고, 이에 김 의원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빗대서 얘기하셨다. 저도 갑자기 떠올랐다. 지금 대통령이 딱 그러신 게 아닌가"라며 말을 시작한 것이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을 모욕한 김현아 의원은 석고대죄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이제 김현아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마저 망언 대열에 합류함으로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 격을 갖춘 언어를 기대하기는 영영 틀린 것 같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어떠한 경우든 ‘한센병’과 같이 절망과 좌절을 안기는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현아 의원은 그 병도 병이지만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다. 분별력과 균형감각을 상실해도 분수가 있다.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에까지 나아간 김현아 의원은 진지하게 신상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들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막말, 총선공천을 향한 충성경쟁에 합류한 김현아 의원”이라며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한국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때는 이미 벌써 지났다는 것이다. 공천은 받겠지만 국민의 선택은 못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충성할 대상은 공천권자가 아닌 국민이다. 일등으로 들어와도 부정출발은 무효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정치의 품격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빗대어서 말씀을 드린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고 하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에 따라서 저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서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라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등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10%p 이상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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