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41억달러 전년比 45%↑ '통계집계후 최대'...같은기간 국내투자는 17%↓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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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이 141억1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9% 급증했다.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분기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설비투자가 17% 넘게 감소한 것과도 대조를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증가율 44.9%는 지난 2017년 1분기(62.9%)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장도환 기재부 국제경제 과장은 "작년 1분기 투자(97억4000만달러)가 분기별 평균치(최근 9분기 평균 120억5000만달러)보다 대폭 감소한 데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분기보다는 6.7% 늘고, 종전 최고치였던 2017년 1분기(136억1000만달러) 대비로는 3.7%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해외직접투자는 2017년 4분기와 작년 1분기 감소했지만 작년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140.2% 늘어난 57억9000만달러로 현재까지 가장 많았다.

[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이는 현지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대형 M&A(인수합병)와 생산시설 증설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CJ제일제당이 미국 2위 냉동식품업체 쉬완스를 2조1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 과장은 "미국에서 식품제조기업의 투자와 중국에서 전자회사의 디스플레이 투자 건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보험업은 4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2% 늘었고, 부동산업은 16억1000만달러로 36.4% 증가했다. 이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의 해외펀드 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도매·소매업(6억9000만달러), 광업(3억3000만달러) 등 순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 등에서 증가세가 컸다.

미국으로의 직접투자는 36억5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95.2% 늘었다. 보호무역 확대로 인한 미국 현지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 증가가 원인이다.

중국은 반도체, ICT 등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 증가로 156.1% 증가한 1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대한 직접투자액은 10억8000만달러로 315.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1억8000만달러), 북미(41억7000만달러), 유럽(28억6000만달러), 중남미(15억7000만달러) 등 순이다.

해외투자가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국내투자는 급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1분기(-19.0%)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작년 2분기(-4.3%)부터 4개 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장 과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투자 증가가 불가피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해외투자 총누적금액이 낮은 수준"이라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해외 투자가 늘기 때문에 향후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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