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감기업 2만1213개 분석...금융기관들 中企 등 신용위험 선제적 관리 필요

[그래픽=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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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관련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따르면 외부감사결과 공시기업 2만1213개(2018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5.9로 2017년(6.3)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높을수록 기업의 부채건전성이 좋다는 뜻이다.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면 3.9로 2015년(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은 7.5, 중소기업은 2.5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해마다 증가해온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2.1%로 2010년(26.9%)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1미만’은 중소기업(34.0%)에서, 업종별로는 조선(54.9%), 자동차(37.8%), 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에서 높았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4%, 3년 연속 1미만 기업의 비중은 14.1%였다. 각각 전년대비 1.4%포인트, 0.4%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해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저하되고 시장금리 등 차입비용 상승 등으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매출액이 작년 대비 평균 마이너스(-)3%(주력 수출업종 기업 –6%, 여타 기업은 –1%) 감소하는 ‘매출 충격’을 가정했을 때 채무상환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은 5.1(대기업 6.6, 중소기업 2.2)로 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경우에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비중은 2018년 32.1%에서 매출 충격 때 37.5%로 높아지고, 이들 1미만 기업에 대한 금융권 여신 비중(전체 외감기업 여신 대비)은 32.1%에서 38.6%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4년(40.4%) 수준 보다는 다소 하회하는 수치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출업종 기업의 경우 향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7%로 2017년(7.4%)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도 지난해 7.0%로 전년(7.4%)에 비해 낮아졌다.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2015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는 매출액 증가세 둔화가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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