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쓰레기에서 金캐는 사람들 '도시광부'…'커피 숯' 만들어 환경지키고 사업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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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우리나라에서만 30만톤의 커피찌꺼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K]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수준에 속해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인 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거의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심을 지나다보면 한 집 건너 한 집 커피숍이 있을 정도다.

그 흔한 커피숍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들은 어디로 갈까?

많은 커피숍에서는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난 커피찌꺼기를 모아 손님들에게 탈취제 등의 용도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대부분 쓰레기은 쓰레기로 버려진다.

애물단지가 된 커피찌꺼기를 재활용 해 성공적 사업모델로 키워가고, 환경문제도 잡은 사회적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소셜벤처기업 ‘도시광부’.

‘도시광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도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사용하여 친환경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이들이 가장 처음으로 만든 제품은 ‘커피 숯’.

도시광부는 커피 찌꺼기를 모아 건조 및 열처리한 뒤 특수 공정을 통해 ‘커피 숯’을 만들었다.

도시광부 측은 “커피숯은 참나무 숯보다 공기 정화력이나 유해 물질을 없애는 정수 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1년 평균 약 30만 톤이 폐기되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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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광부'가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제품. [사진=SK]

나용훈 도시광부 대표는 숯불구이 고깃집에서 매캐한 연기에 기침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나무 숯이 정말 안전한 연료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나 대표는 뉴스를 통해 참나무 숯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듣고 친환경 대체연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이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커피찌꺼기로 ‘커피숯’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위기도 있었다.

나 대표는 당시 국내법상 고형 연료를 만드는 것이 불법이란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나 대표는 이후 중국과 미국 등을 오가며 ‘커피 숯’ 판매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커피 활성탄’을 만들게 되었고, 현재 ‘커피 활성탄’은 화장품, 탄소 필터, 식품 공정 등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나용훈 도시광부 대표. [사진=SK]
나용훈 도시광부 대표. [사진=SK]

나 대표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기술특허와 상표등록을 하고 벤처기업으로 인정받는 등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SKC가 선정한 유망한 기술 소재 기반 스타트업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에서 친환경 소셜벤처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는 ‘DBL 인사이트 위크’에도 초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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