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급속히 늘어…1회용품 줄이기 등 대책 시급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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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지구 환경이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과대포장에 따른 폐기물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대포장이 늘고 있는 것은 제품의 손상을 막기 위해 이들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이중, 삼중으로 포장해서 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제품이라도 랩이 수겹씩 둘러싸여지고, 완충제로 가득찬 큰 박스로 포장돼 오는 게 다반사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한국통합물류협회의 택배 물동량 통계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택배 물동량은 약 23억1900만 상자로 전년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택배 물동량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어 2013년 15억900만 상자에서 2014년 16억2300만 상자, 2015년 18억1600만 상자, 2016년 20억4700만 상자, 2017년 23억1900만 상자에 달했다.

내용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아이스팩 생산량도 지난해 1억8000만개로 전년보다 12.5%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생활폐기물 약 1900만t 가운데 포장 폐기물은 약 40%로 추정된다.

특히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47%가 포장재였다.

전 의원은 기업들은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 상자로 바꾸는 등 친환경 포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며 환경부도 적극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올해 1월 '유통 포장재 감량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을 현장에 시범 적용해 평가한 뒤 내년에 법적 기준을 신설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배달 업계서도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배달업체는 일회용 수저·포크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으며 매립 할 경우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코팅(PLA) 소재를 사용한 종이 식품 용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PLA 소재는 방수처리를 해 흙이나 물에 매립해도 빠른 속도로 생분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일부 신선식품 배달업체의 경우 신선도 유지를 위해 100% 물로 이루어진 아이스팩을 사용하거나 보냉 배송 박스는 스티로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 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물로 채워진 아이스팩은 찢어서 안의 물을 흘려보내면 그만이어서 환경오염에 영향을 덜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해 쓰레기 대란 이후 과대 포장이 환경을 해친다는 각성과 이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며 “환경부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만 바라지 말고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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