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LG디스플레이 등 영업이익도 쪼그라들어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비롯한 에너지·화학, 철강, 제약 등 주요 제조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7∼9월)에 6조8388억원의 매출과 47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분기(6조4522억원)보다 6% 증가했으나 11조4168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0%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376억원) 보다 26%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4724억원과 비교하면 93%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이처럼 쪼그라든 것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최저치다.

영업이익률도 6.9%로 지난해 3분기 56.7%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서 3분기(1월~9월)까지 총 20조636억원의 매출과 2조47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85%나 감소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자료에 따르면 PC향 범용 D램인 DDR4 8Gb(기가비트) 개당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9월말 기준 2.94달러로 1년 전 8.19달러와 비교하면 가격이 64%나 급감했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고스란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다행히 지난 7월부터 D램 가격이 2.94 달러로 3개월째 떨어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4분기를 지나 내년부터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4분기 수요 전망에 대해 “3분기는 최악이었다며 4분기는 3분기 정도는 아니지만 한자리수 중반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3분기에 매출 7조7346억원, 영업이익 216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출 7조7805억원 영업이익 2738억원)에 비해 각각 0.6%와 21%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과 트레이딩 물량 감소 탓에 상사 부문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고, 패션 부문도 스포츠 사업 정상화 지연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 부문은 매출이 2조8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4%나 줄어든 1420억원에 머물렀다.

에쓰오일도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23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3% 줄었고, 영업이익은 2307억35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6.9%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매출액 5조8217억원에 영업이익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나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401억원에서 약 5000억원이나 줄어 적자 전환됐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처럼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갈수록 쪼그라 들고 있는 가운데 더욱 심각한 것은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겹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기업들로서는 구조조정과 경비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경영이 불가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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