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금융위기때 보다 더 나쁠 것"...뉴욕 사망자수 감소에 다우지수는 급등
블륨버그BI, 1분기 세계경제성장률 11년만에 최저...향후 더 크게 하락할 것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1분기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들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역설적으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실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7.73%나 오르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500명 이상 모임' 금지에 한산한 뉴욕 브로드웨이 (뉴욕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인 극장가인 브로드웨이가 인적이 뜸한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주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인 극장가인 브로드웨이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 IMF "이런 급격한 충격은 새로운 경험"

이날 세계통화기금(IMF)은 '감염병 대유행의 경제 충격에 관한 초기 관점'이라는 블로그 글에서 "올해 경기침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쁠 것"이라며 "새로운 감염과 정부의 억제 조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가 모든 나라에 걸쳐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미국의 상황에 대해 "팬데믹의 경제적 결과는 전례 없는 속도와 심각성으로 이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최근 2주간 실업급여 신청이 거의 1000만 건에 달하는 등의 급격한 충격은 이전에 결코 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은 신흥 시장으로도 퍼지기 시작했다"며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많은 나라의 제조업 생산에서 급격한 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외부 수요의 하락과 내수 감소 예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황에 대해서는 고무적인 회복 징후가 있지만 재발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IMF는 중국의 산업 및 수송 활동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이산화질소 농도가 지방에서 완만하게 상승했다는 위성 자료를 제시한 뒤 "1월에서 2월까지 급격히 감소한 이 농도는 새 감염자가 줄고 중국이 엄격한 억제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면서 증가해 왔다"고 말했다.

IMF는 "중국의 회복은 비록 제한적이지만 고무적"이라며 "억제 조치가 전염병 통제에 성공하고 경제활동 재개의 길을 닦을 수 있음을 시사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IMF는 "전염병 대유행의 향후 경로에 관한 큰 불확실성이 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에서 확산이 재발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1분기 세계경제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최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1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7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는 세계 경제의 1분기 성장률(연율 환산)은 전분기 대비 1.3%인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성장률은 4.2%였으나 2월 0.1%로 하락했고 3월엔 마이너스(-) 0.5%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며 "외출 제한 등 조치로 성장률 전망치는 향후 몇 달 간 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I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조사, 중국의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상품지수(GSCI) 산업금속 지수 등 자료를 활용해 성장률이 공식 집계되기 전에 이를 미리 추정하고 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연합뉴스]

◇ 코로나19 정점 찍었나...뉴욕 증시는 훈풍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46포인트(7.73%) 오른 2만2697.99에 거래를 마쳤다.

당국의 과감한 경기부양책으로 무려 2112.98포인트(11.37%) 오른 지난달 24일 이후로 9거래일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0.16포인트(7.33%) 상승한 7913.24로 각각 마감했다.

CNBC 방송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일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뉴욕주에서 사망자 증가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뉴욕주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599명 증가한 4758명으로,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1만335명의 46%를 차지했다.

다만 하루 사망자가 630명 늘었던 지난 4일보다는 다소 줄어든 규모다. 5일에는 사망자가 594명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일일 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탄해지는 조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곡선이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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