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전국 집값 0.17% 올라 4개월새 최고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 물건 찾기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집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2020년 11월 1주(1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의 전세가격은 0.23% 상승했고, 매매가격도 0.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매맷값 상승률은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주(0.11%)보다 0.04%p 오른 0.15%, 0.19%를 각각 기록했다.

전세가는 수도권이 0.23%로 전주와 동일했으며, 서울과 지방은 0.02%p 오른 0.12%와 0.23%를 각각 나타냈다. 

이는 전세가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전세가격 급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눈높이를 낮춰 중저가 주택 매입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지역 아파트는 전세가격을 높여 주택을 매입하려는 갭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내년 입주 물량도 올해의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세난 탈출을 위한 주택 매입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수급 불안으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전환하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다만,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증가한 수요가 중대형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동향을 시도별로 보면 대전이 0.4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0.37%), 대구(0.30%), 울산(0.27%), 세종(0.25%), 경기(0.23%), 충남(0.23%), 인천(0.15%), 전북(0.15%)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제주는 0.01%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랑구가 0.08% 올라 2018년 10월 첫째 주(0.10%)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으며, 노원구와 강북구, 관악구가 0.03% 오른 것으로 나타냈다.

반면 고가의 주택이 포진해 있는 강남 3구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또한 경기도에서는 비규제 지역으로 남은 김포시의 아파트가 1.94%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2단지 전용 119㎡는 지난 9월 26일 5억2200만원(5층)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24일에는 6억7000만원(12층)에 매매돼 한 달 새 1억200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의 한 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집값이 싼 김포에 아예 집을 사려 내려오고 있다"며 "GTX-D 노선이 들어올 예정인 데다 비규제지역이어서 갭투자자들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 외에도 파주시(0.37%), 고양 덕양구(0.37%), 용인 기흥구(0.28%) 등 비규제지역 아파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의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 대비 0.01%p 올라 60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전주 0.10%에서 이번주 0.12%로 0.02%p 상승해 7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동작(0.17%), 마포(0.15%), 용산(0.12%), 성동(0.07%) 등 대부분 지역에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1.2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0.60%), 인천(0.48%), 충남(0.33%), 대전(0.30%), 강원(0.26%), 부산(0.25%), 경기(0.24%), 대구(0.21%), 전북(0.18%), 충북(0.17%), 경남(0.14%) 등이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 계약갱신청구권,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과 가을철 이사 수요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학군과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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