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대기업 분석, 감사 비겸임 '일반 사외이사' 보수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현대차 순
업종별 보수 격차도 뚜렷...전자업 6000만원대-패션업 3000만원대 '천차만별'

유니코써치가 국내 300대 기업 사외이사 보수를 분석한 결과, 억대 이상 급여를 받는 곳은 1.6%, 1000만원 이하는 2.4%로 기업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300대 기업 가운데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가 '억대'인 곳은 엔씨소프트와 삼성전자, 삼성물산 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000만원 이하를 받는 곳도 7곳(2.4%)이나 있어 기업별 사외이사 보수는 천차만별이었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8일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19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였으며, 보수 여부는 지난 2020년 3월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참고했다.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는 모두 987명으로 ▲감사위원회에 속해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로 나뉘었다.

◇ 엔씨소프트 1억9800만원 최고

먼저 사외이사 그룹 중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엔씨소프트로 1억98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억5100만원, 삼성물산이 1억5000원으로 '억대 보수'를 지급했다.

유니코써치는 "국내 300대기업의 1000명에 달하는 사외이사 가운데 연간 억대 이상 급여를 받는 인원 비율이 1.6%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1000만원도 되지 않는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 비율은 약 7곳(2.4%)인 것으로 집계돼 기업 별 사외이사 보수도 양극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액별로 보면 3000만원대가 19.8%로 가장 많았고 4000만원대는 16.2%로 그 뒤를 따랐다.

사외이사를 세분화 해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그룹의 급여를 분석해봐도 엔씨소프트가 1인당 2억7400만원으로 급여 수준이 가장 좋았다.

이어 삼성전자 1억2600만원, KT 1억원 순으로 보수가 높았다.

사외이사 그룹 중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1억9800만원이 집계된 엔씨소프트다. [표=유니코써치 제공] 

감사위원을 겸하지 않는 '일반 사외이사'만 분석했을 땐 삼성물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3곳의 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2명의 사외이사에게 5억17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보수가 2억5900만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일반 사외이사는 평균 1억7600만원, 현대자동차는 1억3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 업종별로도 '양극화'...전자-패션업종 약 '3000만원' 격차

사외이사의 보수 수준은 업종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먼저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곳은 전자업종이다. 전자업종에 속한 사외이사 57명은 한 명당 평균 6811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어 무역·유통(6642만원), 정보·통신(6413만원)이 6000만원대 그룹에 포함됐고, 광물(5822만원), 항공·해운(5802만원), 금융(5748만원), 석유·화학(5534만원), 자동차(5129만원)이 뒤를 따랐다. 

4000만원대는 제약(4490만원), 건설(4439)만원, 기계(4382만원), 철강(4296만원) 업종이 속했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평균 보수가 3000만원대로 타 업종에 비해 보수가 낮았다. 

3000만원대는 식품(3625만원), 고무·플라스틱(3717만원)이 포함됐고, 패션업은 3029만원으로 평균 보수가 가장 낮았다.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평균 보수를 분석한 결과 전자업종이 6811만원대로 가장 높았고, 패션업종이 302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표=유니코써치 제공]

한편 조사 대상 업체 중 감사 보수가 억대를 상회하는 곳은 36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석유화학업체인 대한유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의 상근 감사보수는 4억2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율촌화학' 상근 감사도 3억3800만원으로 3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업은행(2억8900만원), 동양(2억2600만원), 한샘(2억900만원), 대덕(2억700만원)이 그 뒤를 따랐다.

또한 심텍(1억8200만원), 유한양행(1억7600만원), 포스코강판(1억7200만원), 동방(1억6200만원) 등은 상근 감사 보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어떤 회사는 이사회 개최 횟수에 상관없이 연간 일정한 보수를 지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회사들은 이사회가 개최될 때마다 일종의 거마비 형식으로 보수를 지급해 연간 보수액이 1000만원을 밑도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국내 기업들의 사외이사 보수는 전문성보다는 사외이사 개인의 이력과 활동 경력에 따라 결정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외부기관을 통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등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보수도 이에 맞춰 책정하는 방향으로 변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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