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4분기만에 영업익 1조 돌파...5G이동통신·신사업 호조
합산기준 시설투자액 23% 감소...5G 서비스 품질 `집단소송'이 변수

이동통신 3사가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의 호조와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산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통신 부문은 물론 신사업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등 `탈통신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망 품질 서비스 논란 등과 관련해 시설투자액(CAPEX)은 3사 합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각각 3888억 원 , 4442억 원, 275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15.4%, 25.4% 급증한 것으로, 3사 모두 시장 전망치의 10%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통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1086억 원으로,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이통3사의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통신사업과 함께 신사업의 성장이 꼽힌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통신사들이 5G 요금제를 확대하면서 5G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기준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67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440만 명, 333만 명을 유치했다.

이에 무선통신 부문 매출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같은 기간 2.0% 증가한 1조7707억 원, LG유플러스는 6.1% 늘어난 1조4971억 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특히 이통3사 모두 신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New ICT)` 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16.7% 늘어난 1조52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뉴 ICT 영업이익은 1034억 원으로, 같은 기간 64.1%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브로드밴드와 웨이브 등 미디어 사업 매출은 17.6% 증가한 967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754억 원으로 무려 98.9% 증가했다.

보안 사업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3%, 9.4% 증가한 3505억 원, 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뤄진 커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KT의 성장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가 주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블록체인 서비스로 구성된 `디지코 KT`의 핵심인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3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지코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같은 기간 12.2% 성장한 19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홈 사업 부문 매출은 5300억 원으로, 1년 전 보다 8.8% 늘었다.

이 가운데 IPTV 매출은 7.0% 성장한 3007억 원으로, 가입자 수는 10.4% 증가해 누적 가입자 507만6000여 명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매출은 22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가입자는 5.5% 늘어난 459만 명을 기록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66.4%로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신사업의 성장과 함께 시설투자 비용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시설투자액은 165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투자액(3066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KT 또한 전년 동기(4069억 원) 대비 29% 감소한 2894억 원을 집행했다.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5G 등 무선 네트워크에 투자액을 10.8% 늘리면서 전체 시설투자액이 3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746억 원) 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합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이통3사의 설비투자 비용은 8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81억 원) 대비 약 23% 가량 감소했다.

이통3사의 분기 설비투자 비용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019~2020년에는 5G 초기 투자가 집중됐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 투자를 조기 집행하면서 1분기 투자액이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설비투자는 연간 단위로 집행한다"며 "올해 투자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서비스 품질에 대한 5G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이통3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까지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까지 겹치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3사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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