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 지분 50.75% 두고 2파전...예상 매각가 2조~2조5000억원
'인수 불발' 되풀이 않기 위해 500억 입찰보증금 받을 예정...3년 만에 새주인 찾을지 촉각

대우건설 사옥 을지트윈타워 [사진=대우건설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대우건설의 인수전이 중흥건설그룹과 DS네트웍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이날 오후 마감한 본입찰 결과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그룹과 부동산 개발회사 DS네트웍스의 컨소시엄이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재도전 소식이 나왔던 호반건설은 이날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 아부다비투자청(ADIA), 한앤컴퍼니 등 다른 후보자들도 불참했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예상 매각가는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오는 7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가장 유력한 새 주인으로는 중흥건설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재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중흥건설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다.

여기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총액이 19조540억원으로 증가해 서열 20위권에 오르게 된다.

중흥건설보다 덩치가 작은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및 인프라 전문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탄을 확보, 자금 조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지난 2018년과 달리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매각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매각 작업에서 협상대상자로부터 약 500억원 수준의 입찰 보증금을 받는 등 매각 불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대우건설은 3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 2006년 6조4255억원을 제시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다. 

이후 다시 매물로 나와 2011년 사모펀드 형태로 KDB산업은행의 품에 안겼고, 2017~2018년 공개매각에서 1조6000억원을 제시한 호반건설이 새 주인으로 떠올랐지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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