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범행 부인, 반성하지 않았다"

법원이 황하나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법원이 집행유예 기간 마약을 투약하고 지인 주거지에서 절도를 한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자의 외손녀' 황하나(33)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선말 판사는 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은 황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추징금 4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에 동종 범죄(마약 투약)와 절도 범죄를 저질렀고, 수사기관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면서 반성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남편 오모씨(사망)와 지인인 남모·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 달 말에도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29일 김씨의 주거지에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황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고 수사기관이 지인들의 자백 진술 등에만 근거해 기소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황씨 등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내용이 담긴 남편의 유서나 주사기에서 검출된 황씨의 DNA·혈흔 등을 근거로 마약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아울러 황씨가 제모나 염색 등을 통해 수사기관의 마약 감정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도 추정했다.

공소사실 가운데 지난해 8월 22일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선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죄라고 봤지만, 옷 등을 절도했다는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황씨는 지난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에서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는 등 논란의 중심이 돼 왔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황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의혹이 재차 제기됐고,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올해 1월 황씨를 재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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