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주) 사장과 로브 핸슨 모놀리스 최고경영자(CEO). [사진=SK(주)]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배출 저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SK(주)가 국내 수소시장 공략에 나섰다.

13일 SK(주)는 미국의 청록수소 기업 모놀리스와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놀리스는 청록수소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기업으로,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청록수소는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아 친환경 수소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다는 것은 탄소포집·저장(CCUS)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소경제로 넘어가는 과정 속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SK(주)는 설명했다.

SK(주)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작법인 설립 계약은 내년 초 체결된다.

합작법인은 수익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놀리스가 카본블랙(타이어 주성분)·제철용 코크스·인조흑연(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가공할 수 있는 '친환경 고체탄소'를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관련 산업군을 대상으로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국내 합작법인 설립 논의와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동현 SK(주) 사장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청록수소를 SK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탄소제로를 위한 고체탄소 개발도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브 핸슨 모놀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수준으로 청정 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와 지속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수소경제를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육성전략을 펼치고 있다.

4년 뒤 청정 수소 28만톤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고, 최근에는 미국 수소시장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와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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