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내년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은 CNN에 출연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언제 정상 범주인 2%대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느냐'라는 질문에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의 각종 물가지표는 올해 봄 이후 4~5%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5.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고용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430만 명으로, CNN은 이를 '기록적인 수치'라고 표현했다.

옐런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촉발한 공급망 병목 등의 문제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시적인 고통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이미 일어난 일들 때문에 내년에도 높을 테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2.3% 수준으로 내려와 2023년에 2.2%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 중반까지 지속되고 그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옐런 장관은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미국 내에서 번진 노동력 부족과 집값·원유 상승 등에서 인플레이션 징후가 보인다며 "연준이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미국이 이례적인 인플레이션 시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틀렸다"라며 "걱정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으나,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잃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및 관련 부처가 사람들을 일터로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전염병을 극복함에 따라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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