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부터 3일까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수립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의 주요 관심사는 자산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 시점이다.

현재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8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400억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내년 중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며, 그 준비 작업인 테이퍼링을 곧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르면 11월 중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고, 회의 의사록도 개시 시점을 '11월 중순 혹은 12월 중순'으로 구체화했다.

의사록에는 8개월에 걸쳐 매달 미 국채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MBS 규모를 50억달러씩 각각 축소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미국에서 테이퍼링 여부가 화두가 된 이유는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4.4% 급등, 약 2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도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지난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5.4%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당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파월 의장도 최근까지 비슷한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3일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며 테이퍼링 시점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FP통신에 "연준이 이번에 테이퍼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가장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관련 발표가 나올 것을 확신했다.

파월 의장의 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계획은)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라며 이달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과 관련해 공식 발언을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