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물가 상승 등 영향…20개월만에 0% 기준금리 시대 막 내려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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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1년 8개월 동안 계속된 시작된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회의를 열고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16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내리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올해 8월,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고, 3개월만인 이날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75∼1.00%포인트(p)로 커졌다.

금통위의 이 같은 결정은 심각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와 계속되는 물가 상승 때문이다.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및 주식 광풍으로 인해 이른바 빚투 영끌족이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및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그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중채무자나 20·30 세대 등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 부담, 금융기관의 복원력 변화 등을 살펴본 결과 가계, 기업, 금융기관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고로 대부분 금리와 부동산 및 주가는 반비례 하는 성향이 있다.

여기에 대부분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어 적절한 부채 관리 등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월 "한은 총재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는 적어도 1.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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