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와 리비안 각각 14.10%, 10.50% 하락..."내년까지 생산 밀릴 수 있어"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1.55% 하락한 82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전기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공급망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자 테슬라의 주가가 11%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루시드, 리비안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1.55% 하락한 82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10% 이상 폭락한 것은 '공급망 문제'를 지적한 머스크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테슬라는 실적발표에서 "공급망이 주요 제한 요인이 되면서 우리의 공장이 여러 분기 동안 생산능력을 밑도는 수준에서 가동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공급망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도 "올해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며 "(공급망이)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초 올해부터 생산할 예정이었던 '사이버트럭', '세미' 등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 실적발표 때 신제품 로드맵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적발표 당일 공급망 문제로 로드맵이 아닌 출시 연기 일정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식은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이버트럭 등 의미 있는 생산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도 "(실적발표에서) 테슬라가 신제품 로드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테슬라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모호했다"며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제약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당혹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기차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하락하자 다른 전기차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테슬라의 경쟁업체인 루시드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14.10% 폭락한 28.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10.50%, 니콜라는 9.01%, 로드타운모터스는 8.52% 각각 하락했다.

공급망 문제가 올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테슬라의 경고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 충격을 준 셈이다.

시장분석업체 커지오리서치의 프랭크 커지오 CEO는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원하는 만큼 빠르게 제품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많은 신규 모델의 생산이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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