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판매 증가에 연간 1위 올라...도요타는 34.2%로 현대차에 밀려 2위

지난해 9월 글로벌 온라인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의 모습. 당시 정 회장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왕좌를 지켜냈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1월~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1만7400대다. 전년보다 83.0% 증가한 성적이다.

2020년까지 연간 판매 대수는 1만 대를 밑돌았지만, 친환경 및 미래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2만대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현대차의 강세는 뚜렷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차 점유율 53.5%로 연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넥쏘(1세대) 2021년형 모델 등의 판매 대수는 9300대로, 지난해 동기(6500대)보다 41.9%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경쟁사를 제치고 2019년부터 3년 연속 왕좌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비해 도요타는 미라이 2세대 모델을 앞세우며 1위 탈환을 노렸지만, 현대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지난해 59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하며 점유율 34.2%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1600대)과 비교했을 때 268.9%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현대차와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이외 혼다는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보이며 중국의 상용차 기업 포톤에게 3위를 내줬다.

포톤은 전년보다 503.3% 증가한 4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하며 점유율 2.1%을 달성했다.

2021 상하이 국제수소자동차 대회에 전시된 현대차 넥쏘(위쪽). [사진=연합뉴스/표=SNE리서치]

한편 업계에서는 도요타 등 경쟁 업체가 빠른 속도로 수소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올해에도 수소차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도요타의 양자 대결 구도를 이어오다가 (현대차가) 확고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마무리됐다"라며 "이러한 현대차의 위세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의 원년으로 삼고, 수소차 등 친환경 상용차 대중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