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미래사업에 95.5조원 투자...2030년 전세계 전기차 7% 생산 목표
생산거점 확대·배터리 강화도 추진...'2045년 탄소중립' 목표 가속페달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17종 이상의 전기차(EV)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모습. [현대자동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전기차 17종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30년 전기차 생산규모는 총 187만대로 전세계 점유율 7%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2일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사업에 2030년까지 투자할 금액은 총 95조5000억원이다.

◇ 아이오닉5·GV60 열풍 이어간다

2일 현대차는 온라인으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핵심은 글로벌 모빌리티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로드맵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을 10%로 확대하고, 미래 사업에 95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기차 등 주요 사업에 투자를 단행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회사의 친환경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14만대 수준이었던 전기차 판매 규모를 5년 내 6배, 10년 내 13배 이상 확대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30년경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7%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 초반대 수준이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17개 이상의 전기차 차종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브랜드 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개를 담당한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아이오닉5의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는다.

2030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6종과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라인업을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으로 구축한다.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였으며, 올해에는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2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

◇ 생산거점부터 배터리까지 챙긴다

이날 현대차는 전기차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기존 생산 공장 외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체코, 터키, 인도네시아 등 9곳이다.

원활한 전기차 생산을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과 성능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조달과 개발, 모듈화 등 세 가지 요소를 종합한 '배터리 종합 전략'도 수립했다.

현대차는 우선 2030년 전기차 187만대 판매에 필요한 1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에 상응하는 배터리를 조기에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회사와 제휴도 확장한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4년부터 연간 전기차 생산량인 15만대를 충족할 수 있는 10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배터리 회사와 추가적인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25년 이후 적용할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더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타입을 다변화해 선진·신흥시장의 수요에 모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미래 전기차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식 현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화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소중립 비전에도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100% 전동화 전환 ▲2035년 유럽판매 100% 전동화 실현 ▲2040년 주요 지역 100% 전동화 달성 등을 통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친환경 활동은 단순히 환경 보호의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제 성장과 발전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라며 전동화 전략이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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