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롯데 제친 이후 상위권 자리매김...쿠팡 11위·롯데 12위·네이버 15위
유로모니터 "아시아는 유통시장 트렌드 세터...이커머스 강세 계속될 것"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에서 신세계는 7위, 쿠팡은 11위, 롯데는 12위, 네이버는 15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인수 효과로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지난해 경쟁 기업인 롯데를 제친 이후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쿠팡과 롯데는 각각 11위와 12위에 올랐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유통기업의 지난해 소매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100대 유통기업 순위는 각 기업의 소매 판매액을 기준으로 하며, 호텔·여행·외식·배달·서비스·면세점 관련 매출은 제외된다.

신세계의 지난해 소매 판매액은 489억1000만달러다. 한화 약 63조1000여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 7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유통 거인'인 신세계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쟁사를 제쳤다"며 "온라인 고객이 하룻밤 사이 급증했고, 이것이 곧 기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간의 시너지 창출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는 최근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지마켓글로벌은 G마켓과 옥션 등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유통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은 유로모니터의 앞선 보고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020년 보고서에서 신세계는 롯데(9위)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당시 쿠팡은 19위였다.

신세계가 롯데를 제친 것은 작년이다. 2021년 보고서에서 신세계는 9위에 오르며 역전했고 롯데는 11위에, 쿠팡은 12위에 안착했다.

보고서는 "자사의 옴니채널 역량과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한 빠른 방법으로 인수·합병(M&A)에 눈을 돌린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소매 판매액 기준으로 매긴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 [자료=유로모니터 'Top 100 Retailers in Asia 2022' 보고서 갈무리]

이번 조사에서 쿠팡과 롯데는 각각 11위와 12위에 올랐다.

쿠팡의 지난해 소매 판매액은 311억3000만달러(40조1500여억원), 롯데는 249억3000만달러(32조1500여억원)다.

쿠팡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면서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이외 네이버는 220억5000만달러(28조3900여억원)를 기록하며 15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지난해 20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20위권에 포함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곳은 중국의 알리바바(4789억달러·616조5800여억원), 2위에 오른 곳은 장둥닷컴(3684억달러·474조2400여억원)이다.

보고서는 아시아 시장이 유통의 '트렌드 세터'가 됐다고 평가하며, 아시아 내 소매 판매액 규모가 2026년까지 연 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아시아 내) 온라인 매출이 24% 증가한 만큼, 이커머스 시장이 유통 시장을 계속 이끌어 나갈 전망"이라며 "소셜커머스(SNS를 통한 전자상거래)와 라이브 스트리밍, 근거리 배송, D2C(Direct to Customer) 등의 전략이 오프라인 매장을 고수해온 기존 유통기업들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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