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시들해졌던 IPO(기업공개)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전멍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IPO시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쏘카 등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3수' 현대오일뱅크 늦어도 연말 내 상장 전망…몸값 최대 10조원 이상

특히 이번 하반기 IPO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11월 19일 설립된 석유 정제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서, 신청일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 및 특수관계인이 74.1% 지분 보유하고 있으며, 아람코가 17%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을 추진했지만 당시 업황·증시 악화 등의 영향으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크게 느는 등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어 이번 상장 추진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현재 유가 등을 반영할때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고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0.7% 증가한 70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절차는 이르면 9~10월쯤 진행해 늦어도 연말 이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다.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11월 상장 목표…기업가치 6~8조원 전망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올 11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9~10월 쯤 거래소의 승인이 떨어지면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잠정 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말 기준 총 772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수신 11조 3300억원, 여신 8조 49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최소 6조원에서 최대 8조원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신청일 기준 최대 주주는 BC카드(지분 33.7%)로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장 공동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씨티증권, 제이피모간 서울지점이다.

 ◆ 쏘카, 실적 부진 속 공모가 과대 평가 논란…시장 불황 속 성공 여부 관심

상장시기가 가장 근접해 있는 곳은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다음달(8월)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쏘카는 다음달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같은 달 8∼9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으로, 이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1조2060억원~1조5943억원에 달한다.

쏘카는 상장예비심사 승인일 현재 최대주주 에스오큐알아이 등이 지분 40.11%를 보유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 2011년 10월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국내 시장의 7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쏘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09억7300만원, 올해 1분기 영업손실 84억9900만원을 기록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쏘카의 공모 희망가는 상당히 부풀려졌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하회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하회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교보생명, SSG닷컴, CJ올리브영, 마켓컬리 등 대형주들이 거래소의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들도 쏘카와 마찬가지로 상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증시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기업들이 원하는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잇따라 상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며 IPO 기업 수, 공모 규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5월 기준 올해 누적 IPO 기업 수는 37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줄었고, 수요예측 공모가 분포에서 하단 미만을 기록한 비율은 50%로 높아져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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