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이 시조는 성행위 장면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대어 역을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늙은 소나무 가지 위의 옹이가 남근(男根)을 닮았나보다.그 남근 형상을 보며 자신(여성)의 욕망의 갈증을 표현하고 있다. 한 겹 더 들어가면 이러한 시조는 여성의 욕망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남성들의 호색적인 음담패설일 가능성이 더 많다.만횡청류의 여러 음사(淫辭)들 중 여성의 성욕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시조는 연회의 흥을 돋우기 위한 음담패설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천생연분의 조건은 부와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속궁합에 있다는 것을 여성 입장에서 표현한 시조다.이 시조에서 화자는 여인이다. 그런데 그녀의 애인이 바로 스님이다.스님의 모자를 베고, 나의 족두리를 베고, 스님의 장삼을 덮고 나의 치마를 덥고 사랑을 나누니, 무엇을 덮은들 상관이 있을까.둘의 행위 자체가 황홀한 것이어서 외부적인 것은 상관이 없다. 다음날 그전 날 둘의 행위를 생각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김천택의 『청구영언』 만횡청류 116편 중, 현대적 관점에서 보아 상당히 외설적인 시조는 20여수 이상이다. 어떤 내용일까?그 중에서 대표적인 12수를 골라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이 시조의 화자는 남자다. 이 남자에게 이웃에 사는 한 각시네(여성)의 젖가슴은 몹시 그리운 대상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닿아볼까 고민한다.그 고민의 결과 자신이 저고리 안쪽 천이 되면, 언제나 그 가슴과 같이 붙어 있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따금 그 각시네가 땀을 흘리면 옷과 살이 붙어 떨어질 줄 모를 것인데.... 하는 내용이다.여성미를 간직한 젖가슴에 대한 남자의 욕망을 은근슬쩍 비유적으로 표현한 시조이다. 다음 시조는 반대로 여자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는 시조다.이 시조에서 건삼밭은 삼베를 짜는 삼을 심는 삼밭을 말한다. 시집 못간 여자의 욕망을 달래주기 위한 시조이지만, 요즘 관점에서 보면 여성 비하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머리가 하얗게 된 여자가 젊은 애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김천택의 『청구영언』(진본)에는 580수의 시조가 수록되어 있다.이 시조들은 현대의 편집체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지은이가 알려진 것은 친절하게도 지은이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이를테면 ‘이수대엽’ 항목 제일 첫째 나오는 시조는 목은 이색의 시조로이다. 여기에 “李穡 字穎叔 號牧隱 登第元朝授翰林知製誥 恭愍朝門下侍中 文章伎術爲縉紳領袖 入本朝封韓山伯 謚文靖”라는 일종의 주석을 달아놓았다.번역을 하면 “이색은 자는 영숙이고 호은 목은, 원나라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지제고를 제수받고, 공민왕 때 문하시중을 지냈으며, 글 솜씨는 선비 중 제일이다, 조선조에 들어와서 한산백에 봉해졌고 시호는 문청이다”라는 뜻이다. 간략하게 핵심을 간추려 목은 이색의 약력을 서술하고 있다.이렇게 대개 평시조 464수에 대해 정리를 한 다음 특이하게도 김천택은 ‘만횡청류(蔓橫淸類)’조를 만들어 116수를 따로 정리했다. 이 만횡청류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국어시간에 『청구영언(靑丘永言)』이라는 조선시대 가집(歌集)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난다. 조선시대 3대 가집 중의 하나이며, 김천택이라는 사람이 편찬을 했다, 정도가 상당수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하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이런 단순한 사실에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청구영언(靑丘永言)』은 가집(歌集)이란 말은 여러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청구영언이란 무슨 뜻인가? ‘청구’가 해동(海東)이나 근역(槿域)이라는 말과 같이 조선, 즉 우리나라를 뜻하는 말이다. ‘영언’은 『시경(詩經)』에서 비롯한 말로 “詩言志, 歌永言”에서 유래한 것이다.시는 뜻이 있는 말이고, 노래는 긴 말이다, 라고 해석이 된다. 시와 노래를 간략하게 정의한 것으로, 특히 노래는 긴 말이라는 정의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우리의 전통 가곡을 들어보면 ‘긴 말(永言)’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청구영언’이란 ‘우리나라의 노래’라는 아주 단순명료한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