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등 5가지 각종 환경 부문 지표 ‘만점’
교보, 한화, 라이나, 농협, 푸르덴셜 순으로 고득점 획득
흥국, KDB, ABL, KB, 처브라이프생명 하위권 배치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ESG 열풍이 불면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산업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굴뚝 산업’이 아닌 금융권이 ESG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각종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ESG 경영은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에 뉴스퀘스트는 ESG연구소(소장 안치용)와 공동으로 최근 3년 간 자료를 바탕으로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 주요 기업들의 ESG경영활동을 평가했다
삼성생명 및 전영묵 대표이사.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 및 전영묵 대표이사. [사진=삼성생명]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삼성생명이 ‘2022 대한민국 금융산업 ESG 평가’ 생명보험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생명보험 업계에서도 ESG 경영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환경 부문에서 빼어난 성적(총점 705.53점)으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15일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는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ESG 활동성과를 각종 지표로  분석한 '2022년 대한민국 생명보험 ESG 지수'를 공개했다.

이번 금융산업 ESG 평가는 ▲사회(400점 만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400점 만점) ▲환경(200점 만점) 등 3가지 부문, 57개 지표로 평가(총 1000점 만점)를 진행했다.

총점 705.53점으로 1위를 차지한 삼성생명은 환경 부문에서 126.67점(200점 만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21곳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점수를 획득했다.

또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분 303.47점(400점 만점), 사회 부분 275.38점(400점 만점)으로 대부분의 항목에서 고득점을 얻었다.

삼성생명이 환경 부분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뛰어난 평가를 받은 이유는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금융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환경요소 반영 여부, 환경 관련 금융 상품 활성화 정도, CDP가입, 녹색‧지속가능 채권 발행에서 5점 만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 가입한 기업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생명은 총점 687.07점으로 삼성생명에 약 18점 낮은 점수로 경쟁 구도를 보이며 2위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사회 부문 278.46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 323.84점으로 해당 부문에서는 오히려 삼성생명보다 점수가 높았지만, 환경 부분에서의 격차(약 42점)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교보생명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 매출, 1인당 평균직원 급여, 고용 총인원, 임금총액, 기부금, 환원 및 소통조직 등 11개 항목에서 5점 만점을 획득하면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생명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생명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3위는 사회 부문 275.38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 236.45점, 환경 부문 70.48점으로 총점 582.31점을 기록한 한화생명이 차지했다.

한화생명이 상위권에 자리한 이유는 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70.48점)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21곳 중 4곳(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환경 부문에서 20~30점대를 기록하는 수준이었다.

4위를 차지한 라이나생명(총점 575.09점)은 환경 부문(26.67점)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사회 부문(300점)에서 뛰어난 면모를 과시했다.

라이나생명은 사회 부문 중 민원건수,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 비정규직 비율, 사회영향평가 등 9가지 평가항목에서 5점 만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5위와 6위는 농협생명(총점 568.72점)과 푸르덴셜생명(544.39점)이 이름을 올렸다.

농협생명은 사회 부문(286.15점)과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247.32점)에서는 나름 선방했으나, 환경 부문(35.24점)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사회 부문(269.23점)과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241.83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환경 부문(33.33점)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

그 뒤를 이어 7위와 8위는 AIA생명보험(538.32점), 푸본현대생명(529.24점)이 각각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생명(527.31점)은 9위로 간신히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생명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생명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환경 부문(94.29점)에서 꽤 높은 점수를 달성했으나, 사회 부문(206.15점)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순위가 밀려났다.

미래에셋생명이 기록한 사회 부문 점수는 흥국생명과 동률로 이번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최하위(공동 20위)였다.

이번 조사에서 총점 1000점 기준의 절반인 500점을 넘긴 기업은 총 11곳이었다.

1위(삼성생명)부터 9위(미래에셋생명)을 포함해 메트라이프생명, 동양생명이 각각 504.62점, 503.8점으로 중간층에 머물렀다.

그 외 12위부터 21위는 아이비케이연금보험(총점 490.21), DB생명(480.84점), 하나생명(460.57점), DGB생명(460.55점), BNP파리바 카디프생명(451.55점), 흥국생명(449.61점), KDB생명(434.32점), ABL생명(428.02점), KB생명(394.79점), 처브라이프생명(375.66점) 순으로 평가됐다.

이 중 KB생명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 가장 낮은 96.48점을 기록하며 가치생산, 종업원, 건전성 등 관련 지표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제일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처브라이프생명의 경우 사회 부문 19위,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 19위, 환경 부문 17위로 모든 부분이 최하위권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이번 ESG 평가 총점 산출의 근거가 된 세부 항목 점수표다.

◇ 2022 금융산업(생명보험) ESG 지수 총점 및 순위표

◇ 2022 금융산업(생명보험) ESG 지수 '사회' 하위부문 평가결과

◇ 2022 금융산업(생명보험) ESG 지수 '거버넌스&이해당사자' 하위부문 평가결과

◇ 2022 금융산업(생명보험) ESG 지수 '환경' 하위부문 평가결과

‘2022 대한민국 생명‧손해보험 ESG 지수’ 평가 방법은?

☞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소장 안치용)가 15일 발표한 ‘2022 대한민국 생명보험 ESG 지수’는 국내 유일의 금융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로 그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ESG 성과 수준을 측정하였다.

ESG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조직의 비재무 성과를 뜻한다. 신용 거래의 중개자로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수행하는 생명보험사의 사회적 기능을 좀 더 확장하여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기관으로 보는 입장을 바탕으로 조사가 시행됐다.

‘2022 대한민국 생명보험 ESG 지수’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생명보험회사 중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회사를 제외한 국내 생보사 12개사와 외국 생보사 9개사까지 총 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지난 3년간 각 생명보험사가 환경, 사회,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즉 ESG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비재무성과를 종합해 ESG를 평가하는 ‘대한민국 생명보험 ESG 지수’의 평가지표는 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할 때 기준으로 삼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준거로 삼았다. GRI는 TBL(Triple Bottom Line: 경제, 환경, 사회 성과)을 진술하는 객관적이고 공인된 형식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가이드라인(ISO 26000)’ 또한 지표에 반영됐다.

평가 시점은 2021년 12월 31일이며 이날을 기준으로 직전 3년치 자료를 평가했다. 3개년 자료는 최근 연도에 더 높은 비중을 두어 5, 3, 2로 가중평균했다. 자료는 해당 생명보험사의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를 기본으로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생명보험협회 등에 공시된 것을 사용했다.

‘생명보험 ESG 지수’ 총점은 1000점이며 부문별로는 사회 부문 400점,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부문 400점, 환경 부문 200점으로 이루어졌다. 평가지표는 모두 57개이다.

사회 부문(400점)은 제품책임, 노동, 인권, 신뢰, 컴플라이언스, 사회영향 등 6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23개이다. 사회 부문에는 소비자보호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와 소비자보호를 위한 ‘분쟁소제기현황’, ‘민원건수(고객 십만명당)’ 등 ‘제품책임’ 지표가 포함되었으며, ‘노동’에는 ‘고용총인원(설계사)’, ‘비정규직비율’, ‘13월차 설계사 등록률’ 등이, ‘인권’에는 양성평등 및 평등한 기회를 평가하기 위한 ‘이사회의 여성구성비율’과 ‘장애인고용률’과 같은 ‘차별금지’에 관한 지표가 들어갔다. ‘

신뢰’에는 ‘13회차와 25회차 계약유지율’의 지표가 포함됐고, ‘컴플라이언스’는 ‘공정거래법 위반 결과’ 및 ‘금융감독원 기관ㆍ임원ㆍ직원 제재 결과 및 과태료, 과징금 내역’ 등의 지표로 구성됐다. ‘사회영향’은 키워드 검색으로 언론보도에 부정적으로 노출된 빈도를 측정해 점수화하였다.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부문(400점)은 크게 가치생산, 종업원, 정부, 주주, 지역사회, 지배구조, 건전성, ESG보고(사회보고) 등 8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18개이다.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의 ‘종업원’에는 ‘1인당 평균급여’, ‘평균근속연수’, ‘고용초인원(임직원)’ 등이, ‘지역사회’에는 ‘기부금’ 및 ‘기부보험 및 장애인보험’ 등 지표가 포함되었고, ‘건전성’에는 ‘지급여력비율’, ‘총자산순이익률’, ‘영업이익률’ 등이, ‘사회가치 창출’엔 ‘매출 및 1인당 매출’ 등이, ‘ESG보고(사회보고)’에는 ‘사회보고발간’, ‘사회보고발간 시 적정프로세스 적용, 검증’ 등이 지표로 반영됐다.

환경 부문(200점)은 크게 환경경영체계와 국제협력 등 2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16개이다. 환경 부문에는 환경경영체제를 평가할 수 있는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환경담당 임원 및 전담 조직 구성,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 에너지 절감 및 개선,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금융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환경요소 반영, 환경 관련 금융 상품 활성화 정도 등의 지표가 포함되었다.

생명보험사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알 수 있는 ‘적도원칙 준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지지’ 여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가입’ 여부 등의 지표가 들어갔다.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 ‘RE100 가입’ 여부와 UN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가 선포한 보험권의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한 국제 협약인 ‘지속가능보험원칙(PSI, Principles for Sustainable Insurance) 가입’ 여부, 녹색채권(Green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 ‘사회책임투자채권 발행’ 여부도 보았다.

‘생명보험 ESG 지수‘의 평가지표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생명보험사의 ESG보고서(사회보고서,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사회에 공개할 수 있는 자료이지만, 몇몇 생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보사에서 사회보고 발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치용 ESG연구소장은 “향후 생명보험사는 ESG 경영을 체계화하고 내재화하면서 동시에 ESG 보고를 통해 ESG경영의 성과를 사회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 2022 금융산업 ESG 지수 평가지표(생명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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