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거버넌스&재정 부문에서 빼어난 성적 거두면서 총점 634.87점 획득
서울, 전남, 경기, 인천도 ESG 관련 각종 지표 우수한 성과 내고 있어
울산, 전북, 경북, 충북은 하위권 차지…‘꼴찌’ 대구, 각종 지표 개선 시급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ESG는 산업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 일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지자체의 평가 기준에도 활용될 수 있다. 그만큼 ESG는 이제 더 넓은 영역에서 활용하는 글로벌 평가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소장 안치용)은 금융기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에 이어 지자체 ESG 평가를 실시했다.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지자체를 살펴봤으며, 공신력 있는 기준을 마련해 평가 결과의 객관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편집자주>

경기도가 ‘2022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ESG 평가’에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좋은 점수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사진은 경기도청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모습. [사진=경기도청]
경기도가 ‘2022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ESG 평가’에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좋은 점수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사진은 경기도청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모습. [사진=경기도청]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경기도가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 ‘2022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ESG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경제 부문과 거버넌스&재정 부문에서 제일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서울특별시를 약 7점 차로 제치고 총점 순위 최상단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7일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는 전국 16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ESG와 관련한 각종 성과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광역지자제 ESG 평가는 △경제(150점 만점) △사회(350점) △환경(250점) △거버넌스&재정(250점) 등 4가지 부문을 기준(총 10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경기도는 총점 634.87점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경제 부문(113.70점)과 거버넌스&재정(174.43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사회·환경 부문에서도 다른 광역지자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는 경제 부문에서 GRDP(지역 내 총생산), 친환경농업인증면적, 사업체수, 사업체수 증감률, 농가소득, 인구증가율, 취업자 수 등에서 만점을 받으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거버넌스&재정 부문에서도 전체 1위를 달성했는데 재정자치, 재정성과, 부채·채무, 행정운영, 조직·행정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도는 사회 부문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구 1000명당 의료시설 병상수, 교원 1인당 학생수, 주민 1만명당 지방문화문예진흥기금액, 소방 안전 교육을 받은 주민의 비율,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만약 경기도가 도민들을 위한 건강, 교육, 문화, 복지, 구난, 안전 측면에서 각종 사회적 안정망을 추가적으로 갖추게 된다면 ESG 평가 점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 광역지자체 ESG 총점 순위표(1~8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광역지자체 ESG 총점 순위표(1~8위). [표=김민수 기자]

서울특별시(총점 627.83점)는 경기도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사회 부문과 환경 부문에서는 경기도를 앞질렀으나, 경제 부문과 거버넌스&재정 부문의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서울은 경제 부문에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사업체수 증감률, 인구증가율, 합계출산율, 실업률, 사업체 종사자 증감률, 1인당 근로시간 및 증감률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게 원인이었다.

그래도 서울은 사회 부문에서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중심 도시’다운 면모를 뽐냈다. 교육, 문화, 사회성과와 관련한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3위는 전라남도(625.26점)가 차지했다. 전남은 서울과의 총점이 불과 2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박빙의 순위 경쟁 양상을 보였다.

전남이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 부문에서 전체 1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전남은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인구 1000명당 의료시설 병상수, 스트레스 인지율, 교원 1인당 아동수, 인구 10만명당 문화·체육시설수, 주택보급률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환경 부문에서 전체 13위라는 저조한 성적이 아쉬운 결과로 남았다.

경상남도(611.20점)는 환경 부문에서 최고점(166.29점)을 기록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환경 부문에서 160점대를 기록한 광역지자체는 경남이 유일하다.

경남은 건설폐기물 재활용률, 개발제한구역, 녹지환경 만족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등에서 만점을 받으면서 높은 순위에 올랐다.

경남은 경제 부문에서 취약한 면모를 보였는데 가구당 경상소득, 개인소득, 실업률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5위는 인천광역시(605.48점)의 몫이었다. 인천은 거버넌스&재정 부문에서 전체 2위에 오르면서 순위를 상당 부분 끌어올렸으나, 사회 부문에서 전체 13위를 기록한 점이 아쉬웠다.

사회 부문에서 인천이 낮은 점수를 받은 원인은 의료서비스 만족도, 비만율, 교원 1인당 학생수, 소년 1000명당 소년범죄 발생 건수, 주택 보급률 등이었다.

이번 광역지자체 ESG 평가에서 총점 600점대를 넘은 마지막 지자체였던 충청남도(600.26점)는 6위를 기록했다.

충남은 사회 부문에서 전체 4위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으나, 환경 부문에서 전체 11위를 기록해 순위가 낮아졌다.

충남은 폐수배출시설 지도점검결과 위반율, 상수 및 하수도 보급률, 전력판매량 등에서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특별자치도(583.05점)는 경제 부문에서 전체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지만, 사회 부문이 전체 14위를 기록해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제주는 경제 부문에서 인구 1000명당 사업체수, 농가소득, 인구증가율, 경제활동 참가율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 부문에서는 가구당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수, 인구 1000명당 의료시설 병상수, 교원 1인당 원아수, 재난재해관리금, 주택건설실적 등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원도(581.19점)는 8위에 올랐다. 거버넌스&재정 부문에서는 전체 4위를 기록한 강원도는 환경 부문에서 전체 15위로 취약한 면을 보였다.

강원도는 주민1인당 생활폐기물배출량. 개발제한구역, 지역 GDP(GRDP)당 온실가스 배출량, 온실가스 감축률 등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2022 광역지자체 ESG 총점 순위표(9~16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광역지자체 ESG 총점 순위표(9~16위). [표=김민수 기자]

9~10위는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대구광역시 순이었다.

대전광역시(571.08점)는 사회 부문과 환경 부문은 중간 정도의 성적을 거뒀지만, 경제 부문과 거버넌스&재정 부문이 전체 12위에 머물면서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대전은 GRDP(지역 내 총생산), 사업체수, 합계출산율, 주민 1인당 자체수입액, 지방세 비과세 감면율, 공유재산 및 물품현재액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10위에 오른 부산광역시(564.32점)는 거버넌스&재정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부산은 해당 부문에서 전체 15위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부산은 재정자주도, 주민 1인당 세출예산액, 자치단체 부채비율, 연말지출비율, 자원봉사활동 참여율, 주민참정 등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11위는 광주광역시(536점)였다. 광주는 경제 부문과 사회 부문이 각각 전체 13위, 5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광주는 일인당 지역내 총생산, 어음부도율, 주민등록인구, 취업자 수 증가율, 결혼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려났다.

울산광역시(562.09점)는 환경 부문과 거버넌스&재정 부문에서 중위권으로 나름 선방했으나, 사회 부문에서 전체 꼴찌를 기록하면서 12위에 올랐다.

울산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 음주율, 교원 1인당 원아수, 지정등록 문화재, 공공도서관, 공공기관이 CCTV 설치한 현황 등에서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13위에 오른 전라북도(556점)는 경제 부문에서 전체 16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으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북은 주민 1만명당 사망자수,  인구 자연증가율, 인구 천명당 종사자수, 청년 고용률, 상용 총 근로시간 증감율 등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경상북도(555.68점)는 14위에 올랐다. 경북은 경제 부문에서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지만, 환경 부문에서 전체 14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경북은 일반폐기물재활용률, 주민 1인당 건설폐기물 배출량,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등에서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충청북도(547.37점)는 15위로 뒤에서 두 번째 순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충북이 하위권에 있게 된 원인은 환경 부문의 낮은 점수가 영향이 컸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환경 부문 두 자리(92.74점) 점수를 받은 충북은 주민1인당 생활폐기물배출량, 온실가스 감축률, 미세먼지 대기오염도 등에서 최저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대구광역시(534.05점)는 전체 16위로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환경 부문에서만 전체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구는 경제 부문 15위, 사회 부문 15위, 거버넌스&재정 16위로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1위 경기도와의 총점 격차는 무려 100점으로 향후 대구는 ESG와 관련한 주요 지표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22 광역지자체 ESG 지수’ 평가에서 △경기도 △서울 △전남 △경남 △인천은 상위권을, △충남 △제주 △강원도 △대전 △부산 △광주는 중위권을, △울산 △전북 △경북 △충북 △대구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역 주민들이 살기 좋은 지역’,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지역’ 등으로 거듭나기 위해 광역지자체들은 이제 다양한 ESG 지표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다음은 이번 ESG 평가 총점 산출의 근거가 된 세부 항목 점수표다.

◇ 2022 광역지자체 ESG 지수 총점 및 순위표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광역지자체 ESG 지수 경제 하위부문 평가결과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광역지자체 ESG 지수 사회 하위부문 평가결과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광역지자체 ESG 지수 환경 하위부문 평가결과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광역지자체 ESG 지수 거버넌스, 재정 하위 부문 평가결과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ESG 지수 연구방법론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7일 공동으로 발표한 ‘2022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ESG 지수’는 우리나라 지자체의 ESG 이행 수준과 지속가능성을 측정함으로써 각 지자체가 지방정부 본연의 기능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척도다.

지자체의 지속가능성은 시민 삶과 직결된 문제다. 한 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는 데에는 중앙정부·노동조합·대학·기업·시민사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시민 일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자체다.

공공성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의 하나인 지자체가 전체 공동체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얼마나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정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대한민국 지자체 ESG 지수’가 개발됐다.

이번 ‘광역지자체 지속지수’ 평가에서 ESG연구소는 학문적으로 통용되는 지속가능성 및 사회책임 평가 틀인 ‘경제·환경·사회 성과’(TBL·Triple Bottom Line) 혹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성과 측정 모델을 준용했다.

재정부문은 TBL과 ESG에 명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고 내용상으로도 경제 혹은 거버넌스 부문에 통합해도 무방하나, 지자체라는 특성을 감안해 별도 항목으로 독립시켜 평가했다.

또 평가지표는 세계의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할 때 기준으로 삼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체계에 따라 구성됐고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가이드라인’(ISO 26000) 또한 반영됐다.

‘2022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ESG 지수’는 경제·환경·사회·거버넌스&재정 4개 부문, 26개 하위 부문, 그리고 161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2021년을 기준 시점으로 최근 3년 자료를 취합한 뒤 공시기준으로 최근 연도에 가중치(5:3:2)를 두는 가중평균값을 측정치로 사용했다.

자료 수집은 통계청, 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 등 공개 영역의 공신력 있는 출처에 한하였다. 광역지자체 지속지수 부문별 배점은 1000점 만점에서 경제 150점, 사회 350점, 환경 250점, 거버넌스&재정 250점이다.

안치용 ESG연구소장은 “지방자치단체 ESG 지수에서는 TBL의 경제를 경제와 재정·거버넌스로 세분화했고, 경제성과로 볼 수 있는 일부 항목을 사회 부문에 넘겨서 평가했다”고 말했다. 

평가 대상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환경 부문에서 온실가스, 에너지, 폐기물, 미세먼지 등이 핵심 지표로 활용됐다.

특히 재활용 관련 지표의 배점을 다른 지표보다 높게 책정해 생태부하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을 더 중요하게 봤다. 사회 부문의 지표가 방대한데 선별적 복지나 보편적 복지 같은 이념적 논쟁과 상관없이 건강, 교육, 복지에 중요한 비중을 뒀으며 구난과 안전을 포함했다.

안치용 소장은 “대한민국 광역·기초지자체 ESG지수는 배제와 고립이 없으면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촉진하는 평가방법론이자 공론의 장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 2022 광역지자체 ESG 평가 지표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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