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3가지 부문에서 전부 1위에 오르면서 최상단 차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환경공단도 우수한 성과 보이면서 2위, 3위 기록
9·10위 오른 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일부 지표 개선해야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은 국민들의 실생활 뿐 아니라 산업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추진하는 사업이 ‘공익성’을 갖고 있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민간기업보다 더 투명한 경영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전 세계적인 추세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SG는 공공기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와 연관된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기관의 운영 실태와 성과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소장 안치용)는 공기업I(10곳), 공기업 II(25곳), 준정부기관-위탁집행형(44곳) 등 총 79곳 기관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실시했다. 공신력 있는 기준을 통해 평가 결과의 객관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편집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문에서 모두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중 가장 뛰어난 ESG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오른쪽은 강도태 이사장.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문에서 모두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중 가장 뛰어난 ESG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오른쪽은 강도태 이사장.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문에서 모두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중 가장 우수한 ESG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점이 가장 높더라도 ESG 평가 3가지 부문을 모조리 석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ESG 경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일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는 위탁집행형 공공기관(20곳)에 대한 ESG 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순위에 따라 상위권 A그룹(10곳)과 하위권 B그룹(10곳)으로 각각 구분했다.

이번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ESG 평가는 총점 1000점 만점 기준이었다. △사회(400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300점) △환경(300점) 3가지 부문을 중심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총점 734.85점으로 최하위 국립공원공단(499.52점)보다 약 230점 이상 높았다.

사회 부문에서 법규위반 내용·공정거래법위반, 비정규직 비율, 이직률, 보수 및 복리후생, 총인건비 관리, 노사관계, 여성 고용비율, 사회적 가치 구현 등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또 환경 부문에서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여부, 환경담당 임원 및 전담조직 유무,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환경 분야 내부 규정 및 법규 준수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총점 기준 700점대를 훌쩍 넘겼다. 이번 조사에서 총점이 700점대를 기록한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단 두 곳이다.

2022년 위탁집행형 A그룹(1~5위) [표=김민수 기자]
2022년 위탁집행형 A그룹(1~5위) [표=김민수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나란히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709.52점)은 사회·환경 부문에서 조금 낮은 평가를 받으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거의 비슷하게 우수한 ESG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측정됐지만, 1인당 연평균 교육시간, 1인당 교육훈련비, 삶의 질 제고 등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3위는 한국환경공단(648.37점)이 차지했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 부문에서 전체 2위로 뛰어난 점수를 받았지만, 사회 부문이 전체 9위로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비정규직 비율. 임원 임금 대비 직원 임금, 교육 시스템, 여성 고용비율, 공공기관 청렴도 등급 등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641.37점)은 불과 7점 차이로 한국환경공단보다 한 단계 낮은 4위에 머물러야 했다.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환경 부문에서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여부,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등에서 부족한 면모를 보였다.

5위에는 국가철도공단(638.70점)이 올랐다. 국가철도공단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마찬가지로 환경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투자 및 의사결정 과정에 환경요소 반영 여부 , 환경 분야 내부 규정 및 법규 준수 등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2022년 위탁집행형 A그룹(6~10위) [표=김민수 기자]
2022년 위탁집행형 A그룹(6~10위) [표=김민수 기자]

6위에 오른 한국국토정보공사(594.63점)부터는 총점이 600점대 아래에 머물렀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환경 부문에서 전체 17위를 기록해 순위가 크게 밀려났다.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투자 및 의사결정 과정에 환경요소 반영 여부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환경 부문 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574.74점)도 환경 부문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으면서 7위에 올랐다.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여부, 환경담당 임원 및 전담조직 유무,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기후변화 방지 및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 등에서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562.33점)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에서 전체 11위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 매출 대비 총인원, 법인세, 기부금, 총 고용인원, 1인당 급여, 리더십, 소통 등에서 다른 기관들보다 부족한 면모를 보였다.

B그룹 한국에너지공사와 함께 환경 부분 전체 19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556.56점)은 9위에 오르면서 간신히 A그룹에 포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에너지 절감 및 개선 정도,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투자 및 의사결정 과정에 환경요소 반영 여부 등 모든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상위권인 A그룹의 마지막 순위인 10위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554.07점)의 몫이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이 전체 12위로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법인세, 총 고용인원, 혁신, 1인당 복리후생비, 경영평가 결과 등에서 부족한 성과를 내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A그룹 내 순위 변동에 영향을 끼친 부문은 환경 부문이었다. 1, 2, 3위에 오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환경공단은 공통적으로 환경 부문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와 비교했을 때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관광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환경 부문에서 여러 가지 지표들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ESG 평가는 특정 부문의 점수가 많이 떨어질 경우 전체 총점 순위가 뒤로 크게 밀려나게 된다. 위탁집행형 공공기관들이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더욱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2022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A그룹 총점 및 순위표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사회 부문 하위 평가결과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위탁집행형 ESG 지수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 하위 평가결과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환경 부문 하위 평가결과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 2022 대한민국 공공기관 ESG 지수 연구방법론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이 19일 공동으로 발표한 ‘2022 대한민국 공공기관 ESG 지수’는 정부가 소유권이나 통제권을 갖는 기업이나 기관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측정한 평가다.

공공기관은 공공재 성격의 서비스와 재화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운영되므로 본질적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에 근거한다. 

대한민국 공공기관 ESG 지수는 우리 사회 전체의 복지 향상과 공공재의 효율적 분배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국제적인 경영 패러다임인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측정해 사회에 보여주는 점에 의의가 있다. 

평가는 △사회 △거버넌스&이해관계자 △환경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평가지표는 세계의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할 때 기준으로 삼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체계에 따라 구성됐다.

GRI는 경제·사회·환경 성과(TBL·Triple Bottom Line)를 진술하는 객관적이고 공인된 형식이다.

평가지표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가이드라인’(ISO 26000) 또한 반영됐다. 특히 공공기관이 지속가능사회에 기여하는 ‘공공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조사 대상은 기획재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포함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했다. 이들은 법률에 따라 5개 유형으로 나뉜다.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계획과 건설, 관리를 주요 업무로 하는 공기업I, 그보다 작은 규모로 특정 분야 산업에 대한 진흥을 주요 업무로 하는 공기업II로 공기업이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된다. 준정부기관은 기금관리형, 위탁집행형, 강소형으로 분류된다.

공공기관 지속지수는 공기업I(10곳), 공기업Ⅱ(25곳), 위탁집행형(44곳) 등 공기업 총 79곳과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공기업I과 공기업II는 전체를, 준정부기관은 전체 준정부기관 중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포함된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만 조사 대상으로 했다. 위탁집행형 중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21년에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합병으로 제외하였다.

준정부기관 중 일률 비교가 어렵고 평가방법론이 상이한 기금관리형(13곳)과 경제적·사회적 규모가 작아 일률 비교가 어려운 강소형 준정부기관(41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2022 대한민국 공공기관 ESG 지수’는 사회, 거버넌스&이해관계자, 환경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사회 400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 300점, 환경 300점으로 1000점 만점이다. 평가지표 전체는 49개이다. 

사회 부문(400점)은 제품책임, 컴플라이언스, 노동, 인권, 사회적 가치 등 5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20개이다. 

‘고객만족도’와 ‘법규위반’ 등의 지표가 ‘제품책임’과 ‘컴플라이언스’에 포함됐으며, ‘노동’에는 ‘비정규직비율’, ‘이직률’, ‘임원 임금대비 직원 임금’, ‘보수 및 복리후생’ 지표뿐 아니라 ‘노동조합조직률’, ‘노사관계’ 등 노사관계 관련 지표가 들어갔다.

‘인권’에는 차별금지와 다양성을 위한 ‘고용평등대상 수상실적’과 ‘장애인·여성 고용비율’이 포함됐다.

이밖에 공공기관의 공정성과 사회적 가치 평가 지표인 ‘공공기관 채용실태’, ‘공공기관 청렴도 등급’, ‘삶의 질 제고’, ‘사회적 가치구현’, ‘지적사항’ 등의 지표가 사회 부문에 들어갔다.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300점)은 크게 가치생산, 종업원, 정부, 사회공헌, 지배구조, 공공성, ESG보고(사회보고) 등 7개 하위 부문으로 나위며, 지표 수 15개이다.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의 ‘종업원’에는 ‘총 고용인원’, ‘1인당 급여’, ‘1인당 복리후생비’ 등이, ‘사회공헌’에는 ‘기부금’ 등이 포함됐고, ‘지배구조’에는 ‘경영평가결과(종합)’, ‘리더십’이 ‘공공성’에는 ‘주요사업등급’, ‘혁신’, ‘소통’ 지표가 들어갔다.

‘사회가치 창출’엔 매출 및 1인당 매출 등이, ‘ESG보고’(사회보고)에는 사회보고발간, 사회보고발간시 적정프로세스 적용, 검증 등이 지표로 반영됐다.

환경 부문(300점)은 크게 환경경영체계, 온실가스배출과 국제협력 등 3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14개이다. 

환경 부문에는 환경경영체제를 평가할 수 있는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환경담당 임원 및 전담 조직 구성,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 에너지 절감 및 개선,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투자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환경요소 반영, 환경 분야 내부 규정 및 법규 준수 등의 지표가 포함됐다. 

온실가스 배출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량 등의 지표가 반영됐다. 

또 공공기관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알 수 있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가입 여부와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 RE100 가입 여부도 보았다.

평가의 기준연도는 2021년이며 직전 3년치 자료를 반영했다. 기획재정부가 2021년 하반기에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상당 부분 활용했다.

자료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재부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공개한 자료와 해당 공공기관의 경영공시자료 및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ALIO)에 나온 자료, 그리고 지속가능보고서에서 공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수집했다.

환경 부문의 온실가스 정보는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NGMS)에서 2018년 이후 공개한 공공부문 배출량 통계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는 2022년 5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시행됐다.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 2022 위탁집행형 공공기관 A그룹 ESG 지수 평가지표

[표=ESG연구소]
[표=ESG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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