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위원회 출범식 및 공공 ESG 평가 발표회’ 개최
서울시 종합 평가 순위 1위 등극…세종시, 제주도 상위권

경희대학교는 지자체를 평가할 수 있는 공공 ESG 평가 모형(P-ESG)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경희대 중앙도서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ESG 위원회’ 출범식에서 평가 지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경희대 국제학과 오형나 교수의 모습. [사진=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는 지자체를 평가할 수 있는 공공 ESG 평가 모형(P-ESG)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경희대 중앙도서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ESG 위원회’ 출범식에서 평가 지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경희대 국제학과 오형나 교수의 모습. [사진=경희대학교]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경희대학교가 주로 기업 평가에 활용되고 있는 ESG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모형을 선보였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18일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는 공공 ESG(P-ESG)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 모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최근 경희대 중앙도서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ESG 위원회 출범식 및 공공 ESG 평가 발표회’에서 공개됐다.

행사 현장에는 한균태 경희대 총장을 비롯해 부총장단·교무위원, 박인혜 세계은행 애널리스트, 김경율 회계사 등이 참석했다. 

한균태 총장은 “기후변화와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 등으로 인류 문명의 향방을 찾기 어려운 문명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ESG 위원회의 출범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경희대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원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학문과 평화라는 두 바퀴를 통해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 공동사회를 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경희대는 ESG 경영을 추구하며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위원회 설립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공공 ESG 평가 모형 ‘P-ESG’ 평가 지표와 결과를 보면 서울시가 1위를 차지했고, 세종시, 제주도 순이었다.

발표를 맡은 오형나 국제학과 교수는 “인류는 메가 리스크와 대혼란의 시대를 맞이했다”며 “이는 역으로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와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국제사회는 SDGs·파리협정 체결 등을, 중앙정부는 NDC·2050 탄소중립·포용성 정책을, 기업은 ESG를 대응책으로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시대적 변화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과 도시, 이른바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대한 글로벌 평가 지표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 교수는 “경희대가 개발한 P-ESG 지표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역과 도시, 그리고 지자체의 ESG 활동과 성과를 평가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전환의 주요 단위가 도시와 지역이며, 해당 지자체의 능력이 결국 우리 사회가 문제에 대응하는 성과로 연결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90개 이상의 시계열 자료를 평가에 활용했다. 90% 이상이 공공 데이터나 공개된 판결문 또는 3자 평가 데이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지표는 E, S, G 분야별로 각각 32개, 28개, 30개의 세부 지표로 나눴다. 

세부 지표를 보면 먼저 E는 ▲기후변화 ▲오염물질 배출 ▲자원관리 ▲환경관리 ▲환경평판 S는 ▲인구·경제 ▲주거·안전 ▲사회·인프라, G는 ▲전략과 정책 ▲행정성과 ▲재정관리 ▲이해관계자 ▲내부통제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연구팀은 지표간의 가중치를 조정하기 위해 ESG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52명의 FGI를 진행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지표의 가중치를 결정했고, 세부 지표의 적정성, 추가 지표 필요성, 해외 지표 구성에 대한 자문 등을 수렴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유형별 지표값은 기업의 ESG 평가기관의 평가 방법론을 적용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E, S, G별 결과에서는 먼저 E분야에서는 제주도가 1위를 서울시가 2위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와 오염물질 배출, 환경관리, 자원관리 등에서 모두 고르게 높은 결과를 받았고, 서울은 환경 평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S분야에서는 세종시가 1위를 전북이 2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는 인구 및 경제, 주거 및 안전, 사회 및 인프라 등 지표가 모두 높았고, 전북은 사회 및 인프라와 주거 및 안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G분야의 경우 서울시가 1위, 경기도가 2위로 평가 받았다. 서울시는 투명성과 이해관계자, 전략과 정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기도는 내부통제, 투명성, 행정성과 등의 성과가 돋보였다.

오 교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도시와 지자체, 정부가 사회적․환경적 리스크와 과제를 평가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조화된 접근법을 제공해 보다 나은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게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ESG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권오병 (서울)학무부총장은 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방향을 소개했다.

경희대 ESG 위원회는 총장 직속 기구로 국내외 석학 및 ESG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교내․외 구성원으로 구성된 ‘ESG 경영연구자 Working Group’ 등의 지원을 받는다.

ESG 위원회에는 교내 주요 보직자와 외부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환경위원회’, ‘사회적책임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DEI 사무국’ 등으로 구성된다.

권오병 학무부총장은 “올해 6월 호주 골드 코스트에서 개최되는 ‘2023 에코 서밋’(Eco Summit)에서 공공 ESG 평가 지표를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희대 ESG 위원회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ESG 위원회는 학생, 교수, 직원 등 경희 구성원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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