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액 증가로 수입이 수출 상회... 상품수지 14.8억달러 적자

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두달만에 적자 전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두달만에 적자 전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흑자폭이 71억3000만달러 급감한 수치다.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원자재 수입액이 증가하며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2개월만에 적자 전환한 탓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폭은 전년 동기(80억1000만달러)보다 7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전월인 9월(15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약 7억달러 축소된 셈이다.

10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까닭은 상품 수지 흑자 규모가 적자 전환된 영향이 컸다.

10월 상품수지는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8월(-44억5000만달러) 이후 2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61억 달러)대비로는 75억8000만달러 줄어들은 것이다.

상품수지 적자는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3억6000만달러(-6.0%) 감소한 52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보면,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16.4%), 화공품(-13.4%) 등의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15.7%), 동남아(-11.7%)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같은기간 수입은 42억4000만달러(8.5%) 증가한 540억7000만달러로 22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수입액에 증가한 탓이다.

11월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0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10월 67억달러에서 11월 70억1000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된 탓이다.

또한, 화물연대 운송 거부사태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10월 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
10월 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의 경우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이 전년 동월 6억4000만달러보다 대폭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13억2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작년 10월보다 9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 밖에도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22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7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35억5000만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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