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6.2억달러 적자
상품수지 15.7억달러 적자... 전년比 76.4억달러↓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만에 적자 전환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만에 적자 전환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반도체 등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약 772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30억 5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1년 전(68억2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74억4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로써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규모는 2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같은기간(822억4000만달러) 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11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까닭은 상품수지가 적자 전환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76억4000만달러 감소한 15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3%(73억 1000만 달러) 급감한 52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반도체, 화공품 등의 품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통관수출 기준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28.6% 감소했다. 이밖에 화공품(-16.0%)과 철강제품(-11.3%)도 큰폭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5.5%), 동남아(-20.7%), 일본(-17.8%)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38억 8000만 달러로 0.6%(3억 2000만 달러) 증가하며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수입액(4.8%)이 늘어난 데다 자본재(0.4%)와 소비재(0.7%)등도 소폭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의 경우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흑자 폭이 축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4억8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전년 동기보다 1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이 밖에도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4억9000만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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