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IBK도토리은행, 논의 중이나 출범일은 미정”
신한은행, 오는 19일 시나몬서 금융서비스 개시

은행권 메타버스 영업점 1호로 기대를 모았던 IBK도토리은행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싸이월드제트]
은행권 메타버스 영업점 1호로 기대를 모았던 IBK도토리은행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싸이월드제트]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은행권의 메타버스 1호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IBK기업은행의 메타버스 점포 `IBK도토리은행'의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그 사이 신한은행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통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앞두면서 은행권의 메타버스 영업점 1호점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이 올해 2분기 내 출범을 목표로 했던 IBK도토리은행 추진이 멈춰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싸이타운 메타버스 시스템 구축을 맡은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이미 도토리은행 서비스는 구축이 된 상황이다. 싸이월드 측은 현재 논의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은행 어플과 SNS 어플을 연결시키는 부분이다보니 여러가지 논의 될 것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양사가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출범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양사 모두 도토리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사안도 있다 보니 집중을 하기 쉽지 않아 진행이 멈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싸이월드에는 미니홈피·미니룸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생태계인 ‘싸이타운’이 구축돼 제휴 기업들의 입점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이 중 하나로 기업은행의 메타버스 영업점 점포인 ‘IBK도토리은행’이 예고됐었다.

기업은행은 대면채널인 영업점과 비대면채널인 스마트뱅킹의 한계를 보완한 ‘메타버스 뱅킹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고객이 직접 지점을 찾지 않더라도 대면채널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었다.

대면 영업점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안 채널의 등장이기에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IBK도토리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권 메타버스 영업점 1호점으로써 출범이 예고됐으나, 현 시점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그간 메타버스 내에서 계좌 개설이나 예·적금 가입 등 금융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없는 등 관련 규제가 도토리은행의 출범에 걸림돌로 작용한 바 있다.

타 은행도 이같은 규제로 메타버스 지점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방문판매법 개정안 시행으로 금융회사는 영업점 이외의 장소에서도 고객을 만나고 금융상품에 대한 권유와 판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되면서 메타버스내 금융서비스 출범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신한은행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출시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시나몬을 통해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신한 시나몬 캡쳐]
신한은행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출시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시나몬을 통해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신한 시나몬 캡쳐]

이에 최근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이 금융권 최초 자체구축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선보이면서 메타버스내 직접적인 금융서비스 개시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신한은행의 시나몬은 금융서비스와 비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가상 공간이다.

신한은행 측은 현재 시나몬의 금융존(Zone)에서는 오는 19일을 목표로 화상상담을 통한 신규 가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한번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은행권에서 추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처음으로 직접적인 금융서비스가 개시되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화상상담 통해서 직원과 상담을 하고 상품가입을 설명을 듣고 쏠을 통해 상품 신규 가입이 가능해진다”면서 “기존 디지털점포 등에서 구현된 화상상담서비스가 메타버스 내에서도 진행될 수 있도록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완전판매 우려에 대해선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AI(인공지능) 확인 서비스가 구축이 돼 있어 불완전판매의 위험을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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