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우리금융은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가 아니다’ 기자회견
박봉수 우리은행지부 노조위원장 “내부 출신 임명돼야”
노조, 임종룡 전 금융위장 임명시 영업 중단 등 강행할 예정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주자로 급부상하며 관치 논란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 노동조합 등 금융권 노동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추려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8명을 선정한 바 있다.
내부 인사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 3명이 들어갔다.
이중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총리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회 5대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관료 출신 후보다.
이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 전 위원장이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된 것을 규탄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9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 (임 전 위원장)이 포함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면서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서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추진했던 장본인으로, ‘관치금융을 하면 안된다’ 등의 발언을 했던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박봉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위원장도 “임종룡 전 위원장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자율 경영을 존중한다고 강조했었던 사람”이라면서 “현재 임종룡 전 위원장이 하는 행태는 모순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우리금융에 필요한 선장에는 내부조직을 통솔하고 영업 현장의 세세 한 실무를 잘 아는 내부 출신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임 전 위원장에 대해 과거 친분 인사 임명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 점과 사모펀드 규제 완화 시행에 따른 정책 실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임 전 위원장은 농협지주 회장 취임 당시 경영자의 독단과 비리를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종룡은 금융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시작했고 진입장벽은 대폭 낮추면서 투자자 보호 시스템과 리스크 방지를 위한 규제는 갖추지 않은 정책 실패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우리금융 임추위가 오는 27일 발표하는 숏리스트(2차 후보군)에 임 전 위원장이 포함된다면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시 투쟁으로 맞설 것임을 강조했디.
박 위원장은 “만약 임 전 위원장이 회장으로 선임된다면 영업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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