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등 계열사 CEO 15곳 중 9명 임기 만료 및 예정
우리금융·우리은행 핵심 경영진·사외이사진도 임기 대거 만료
임종룡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할 것”... 인사폭에 업계 촉각
한일-상업은행 임원진 비율·여성 CEO 등장 여부, 관전 포인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내달 우리금융 회장직 공식 취임을 앞둔 가운데 임 후보자가 단행할 인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임종롱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내달 우리금융 회장직 공식 취임을 앞둔 가운데 임 후보자가 단행할 인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임종롱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내달 우리금융 회장직 공식 취임을 앞둔 가운데 임 후보자가 단행할 인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의 임기가 만료되고 있는 데다 임 후보자가 ‘조직쇄신’,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 등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인사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15곳 중 10곳의 CEO는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우리카드의 김정기 사장의 임기는 이달 만료된다.

이 밖에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창재·김영진 우리자산신탁 사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최돈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제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말 임기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의 경우에도 지난달 임기가 종료됐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핵심 경영진의 임기도 이미 만료됐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경영진 12명 가운데 신민철 수석부사장, 노진호 부사장, 황규목 부사장, 정석영 부사장, 박종일 부사장, 이성욱 부사장, 이종근 전무 등 7명이 임기가 만료됐다.

우리은행도 황규목 집행부행장, 이석태 집행부행장 등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20명 가운데 9명이 임기가 종료됐다.

회장 교체기에는 내정자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그간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대규모 횡령, 직원 갑질 문제 등으로 조직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임 후보자는 지난 3일 취임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과거 임 후보자가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이후한 첫 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의 인사 교체를 단행한 점도 대규모 물갈이 인사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경우 조직 와해, 경영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을 수 있는 만큼 안정에 기반한 혁신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사외이사진도 대거 교체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당국이 금융업권의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데다 임 후보자가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관료 출신 친분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기에 업계는 더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은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연세대학교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추천) ▲송수영 등이다.

사진은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은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대규모 물갈이 인사의 교체 여부 뿐만 아니라 ‘한일·상업은행’ 출신의 임원진 인사 비율도 주목할만하다.

과거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으로 통합 출범했는데, 대등 합병이다 보니 인사 때마다 계파 논란이 불거지곤 했다.

두 은행이 전신인 우리금융은 그동안 양사 출신의 임원진 인사를 비슷한 비율로 구성해 왔으나, 조직쇄신 등을 강조한 임 후보자가 관행을 깬 과감한 인사 단행을 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여성 CEO의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우리금융의 경우 과거 권숙교 전 우리FIS 대표가 2010년 그룹 내 첫 여성 CEO로 올라 2013년 3월 임기를 마쳤다.

이후 9년이 넘도록 여성 CEO가 등장하지 않고 있어 타금융지주사에 비해 여성 CEO가 부족해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KB금융지주는 증권업계 첫 여성 CEO인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가 있다. 신한금융은 조경선 신한DS 대표, 하나금융은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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