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특집방송...XR 공간 속 옛·현재 출연자 간 퀴즈 대결
1973년 SK 단독후원으로 첫 방송...선대회장 의지 반영
서해개발·한국고등교육재단·학술원까지 인재양성 '활발'

EBS는 18일 '장학퀴즈 50주년 특집 - 인재의 비밀'을 방송한다. 사진은 3차원 확장현실(XR) 기술로 구현된 1973년 2월 1회 장학퀴즈 스튜디오에서 차인태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장면. 차인태 아나운서는 1973년 1회 방송부터 18년간 장학퀴즈 진행을 맡았다. [사진=SK]
EBS는 18일 '장학퀴즈 50주년 특집 - 인재의 비밀'을 방송한다. 사진은 3차원 확장현실(XR) 기술로 구현된 1973년 2월 1회 장학퀴즈 스튜디오에서 차인태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장면. 차인태 아나운서는 1973년 1회 방송부터 18년간 장학퀴즈 진행을 맡았다. [사진=SK]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SK의 단독 후원으로 첫 전파를 탄 '장학퀴즈'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계기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이어진 SK그룹의 인재보국 철학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퀴즈쇼

18일 EBS는 낮 12시05분 '장학퀴즈 50주년 특집 - 인재의 비밀'을 방송한다. '50년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텔레콤의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확장현실(XR) 기법으로 구현된 옛 장학퀴즈 스튜디오에서 당시 출연자와 현재 출연자들은 퀴즈 대결을 펼친다. 18년간 진행을 맡았던 차인태 아나운서와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출연해 반세기 간의 추억을 되짚는 시간도 이어진다.

장학퀴즈는 1973년 2월 MBC에서 첫발을 떼 1997년 1월부터 EBS로 옮겨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1993년에는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총 2344회 동안 2만5000여명이 출연하는 기록도 세웠다.

최태원 회장은 특집방송 축사에서 "장학퀴즈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코드가 되었다"라며 "어느 때보다 변화의 파고가 높은 시대를 맞아, 청소년 여러분이 변화를 창조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역대 출연자 중에는 배우 송승환과 가수 김광진·김동률, 국회의원 김두관, 영화감독 이규형, 방송 앵커 한수진등이 있다. 학계와 재계, 법조계 등 분야를 불문하고 사회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이 거쳐간 셈이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

◇ "나무 키우듯 인재 양성"...최종현-최태원 이은 인재보국

장학퀴즈는 SK그룹의 인재보국 철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평소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연에서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기업을 경영한다는 소박한 원리를 잊고 있는 것 같다"며 "나는 일생의 80%를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육성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에 따르면 1972년 MBC가 장학퀴즈 광고주를 구하지 못했을 당시 최 선대회장은 "청소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열 사람 중 한 사람만 봐도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K는 기업 단독 후원사 자격으로 지원에 나섰다.

1980년 장학퀴즈가 500회를 맞이했을 무렵에는 최 선대회장이 제작진과의 식사 자리에서 "그간 장학퀴즈 투자액이 150~160억원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 "그럼 우리는 7조원쯤 벌었다. 기업 홍보효과에 1~2조원,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시킨 효과가 5~6조원"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SK의 사업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 선대회장은 1972년 인재 육성을 위한 조림사업에 나서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했다. 3000만평 임야에 수익성이 좋은 나무를 심고, 30년 후부터 1년에 100만평식 벌목해 장학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1974년에는 민간기업 최초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웠다. 사재까지 털어 운영한 이 재단은 50년간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등 유명 대학의 박사 861명을 배출했다. 장학생 지원 규모도 4261명에 달한다.

아들인 최태원 회장도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최종현학술원을 창립했고,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사재인 SK(주) 주식 20만주(당시 520억원)를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SK그룹은 2012년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홍릉 캠퍼스에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졸업생은 153명, 창업 기업은 144개 수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장학퀴즈 50주년 특별방송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장학퀴즈 50주년 특별방송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

한편 인재 양성에 집중한 SK그룹의 철학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 1호 장학생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최종현 회장은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경제계 리더로서 높이 평가된다"며 사회 발전에 기여한 그간의 행보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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