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덴마크 방문...총리 및 장관 면담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유럽 주요국들을 순회하기로 한 것. 개최지 투표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일정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다.

최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세계 각지에서 부산의 경쟁력을 알려왔다.

이번 일정에는 사절단이 함께한다.

최 회장이 수석대표로 있는 사절단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성일경 삼성전자 구주총괄장, 홍성화 위원(전 주멕시코대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면담하고, 내달 1일에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난다.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고, 양국 경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2일부터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를, 3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모르텐 뵈즈코프 산업비즈니스부 장관 등을 면담한다.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최 회장의 일정은 더 바빠질 전망이다. 4월 초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한국 실사단 파견, 6월에는 4차 PT이 예정돼 있는데 11월 개최지 결정 때까지 유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4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BIE 실사단 한국 방문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엑스포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 역량을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 뒤 BIE 회원국 171곳에 이를 공유하게 되는데,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지 국가를 결정하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럽 3개국을 찾는 최 회장과 사절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표방하는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과 더불어 경제협력 확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일정에 앞서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는 이달 27일 열린다. 

최 회장은 핵심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낙점한 만큼,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SK텔레콤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등 선도 기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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