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74억6000만달러 적자 역대 최대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 수출 급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로 반도체 등의 수출이 부진하며 상품수지가 악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약 5조966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적자 규모다.

앞서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2월 흑자(26억8000만달러) 전환에 성공했으나,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1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까닭은 상품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90억달러 급감한 74억6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상품수지 적자액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4,9%(83억8000만달러) 하락한 48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의 품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통관수출 기준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43.4% 감소했다. 이밖에 철강제품(-24%)과 화공품(-18.6%)도 큰폭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54억6000만달러로 1.1%(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승용차(65.9%), 곡물(6.1%) 등의 소비재 수입(3.9%)이 소폭 확대됐다. 다만, 원자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의 경우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흑자 폭이 축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1억2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전년 동기보다 17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이 밖에도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6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억4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7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6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54억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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