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준 1년 전보다 수출 규모 약 11% 감소
반도체, 석유, 무선 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 하락
추경호 부총리 “설비투자 나선 중소기업 최대 28% 세액공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올해 총 무역수지가 41억 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정부당국이 중소기업 세액공제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인 부산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올해 총 무역수지가 41억 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정부당국이 중소기업 세액공제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인 부산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우리나라의 무역 적자가 이어지면서 정부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 감소세가 7개월째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3억 7000만달러(한화 약 43조 20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의 조업 일수는 15.5일로 작년과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해석해도 감소폭이 비슷하다.

주요 품목별 수치를 보면 ▲반도체(-39.3%) ▲석유제품(-25.3%) ▲무선통신기기(-25.4%) 등이 감소했다.

▲승용차(58.1%) ▲선박(101.9%)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다른 품목들의 하락세로 무역 적자를 막지 못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6.8%), 베트남(-30.5%), 일본(-18.3%) 등의 수출은 줄었고, 미국(1.4%), 유럽연합(EU·13.9%) 등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동안 수입액은 365억 900만달러로 11.8% 감소했다.

가스(2.5%), 반도체 제조장비(47.2%) 등의 수입이 증가했고, 원유(-37.2%), 석탄(-20.2%) 등의 수입은 줄었다.

그 결과, 이달 20일 기준 무역수지는 41억 3900만달러(약 5조 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 관련한 무역적자가 19억 9600만달러로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4월 20일 기준)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65억 8400만달러로 확인됐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5.6%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 당국은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세액 공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세액공제 대책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중소기업이 설비투자에 나설 경우 작년에는 최대 15% 세액공제를 받았다면 올해는 임시투자세액공제로 최대 28%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대폭 늘리면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재도입하는 등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크게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건설·모빌리티·IT 등 다양한 산업계가 참여하는 ‘원팀코리아’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해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해 8월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공개하면서 ‘2027년 연 500억달러 수주, 세계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추 부총리는 “그동안 원팀코리아를 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 등 해외 건설 중점 협력국에 파견해 수주 확대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네옴 더 라인 프로젝트’와 관련한 전시회와 투자설명회를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올해 3분기 안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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