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
직전 분기보다 2포인트 높고, 1년 전보다 5포인트 상승한 '36' 기록
가계, 중소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 당분간 계속될 듯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통해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2분기(34)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통해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2분기(34)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원금·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고, 경기불황으로 취약업종·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낮아지면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은행들은 3분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가계·기업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34)보다 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3분기(31)와 비교해도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3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4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반명에 중소기업과 가계는 각각 36으로 같은 기간 3포인트씩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3분기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5로 2분기(6)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대출태도 지수의 경우 양(+)으로 집계된 만큼 전반적으로는 대출 태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차주별 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업은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0에서 3으로, 가계일반은 3에서 6으로 높아졌다. 가계주택은 22에서 11로 떨어졌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 규모가 크게 늘고 있고, 원금·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은행의 대기업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으로 3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으로 중기는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가계 대출태도와 관련해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이 지속되고, 특히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으로 일반대출 태도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은행 대출수요 지수는 2분기(18)보다 1포인트 높은 19를 기록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일반은 2분기 0에서 3분기 14로, 가계주택은 14에서 19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19로 변화가 없었고, 대기업은 17에서 14로 낮아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오는 3분기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는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36), 상호금융조합(43), 생명보험회사(24) 등의 신용위험지수가 모두 높았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2분기 6에서 3분기 중립수준인 0으로 하락했다.

그 외 비은행 금융기관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신용카드사(0)를 제외하면 상호저축은행(-23), 상호금융조합(-22), 생명보험회사(-11)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출 문턱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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