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대규모 감산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2년 간 떨어진 D램 현물가 지난달부터 상승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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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D램 현물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D램 공급업체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으로 알려진 'DDR4 8기가바이트(Gb) 2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1.518달러(2033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기록한 1.448달러(1939원)과 비교하면 4.83% 오른 수치다. 

D램 현물가는 중소 정보기술(IT) 업체가 거래하는 소규모 유통시장 가격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아 수급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통상 4~6개월 뒤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계약 기준이 되는 '고정 거래가격'에 반영돼 반도체 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경기침체 여파로 IT 산업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을 겪었고 2년 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DDR4 8Gb 266' 가격은 지난해 말 2.004달러(2684원)에서 올해 초 30%가량 하락했다. 

이에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에만 9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범용 반도체 감산 폭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감산 효과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AI GPU 기술 투자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호재가 됐다.

AI 서버용 D램 시장은 차세대 규격인 DDR5로 재편되고 있는데, 시장조사업체 드렌드포스는 4분기 DDR5 가격이 5~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의 호재는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초에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DS부문이 D램 가격 상승과 재고 소진으로 내년 상반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4564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 1분기는 5조233억원, 연간 32조705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확대로 메모리 재고는 줄고 가격 반등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반도체(DS)부문 적자는 9000억원으로 3분기(3조7000억원) 대비 감소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도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감산에 먼저 돌입해 실적 개선을 보여온 만큼, D램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 D램 사업부 영업이익으로 각각 7070억원, 1439억원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전사 차원의 3분기 매출은 7조9775억원, 영업손실 1조6500억원으로 추산된다.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 2분기 영업손실 2조8821억원과 비교하면 3분기에는 적자 폭을 상당 부분 줄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숙겸 시장조사기관 IDC 부사장은 "내년 반도체 시장 전체 규모가 올해보다 20.2% 성장한 6213억달러(831조6100억원)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내년 D램 수요는 18%, 낸드플래쉬는 26% 각각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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