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된 9월 모평에선 수학 쉽고 국어 어려워
9월 모평 수준이면 '물수능', 수학 어려워지면 '불수능' 예상
한편 27년만에 'N수생' 최대 규모...반수생 8만9642명

지난 13일 오후 대구수능상황본부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가 도착해 대구교육청 관계자들이 문답지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대구수능상황본부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가 도착해 대구교육청 관계자들이 문답지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험생들과 입시업계의 주요 관심사는 '킬러문항 배제'와 'N수생 규모'에 쏠려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와 역대 최대 'N수생' 비율이 맞물리면서 상위권 변별의 핵심인 등급컷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킬러문항 배제 첫 수능...어려운 국어, 쉬워진 수학 기조 유지되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는 지난 9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됐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 6월 22일 "아이들에게 교육과정에서 전혀 다루지 않은 내용을 수능에 낸 문제들이 다수 있었다"며 "최근 3년간 수능 문제를 분석해 올해 수능에서는 킬러 문항이 출제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모의평가의 국어 영역이나 수학 영역에서는 교육과정을 벗어난 초고난도 문항 대신 EBS 교재와 연계된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됐다.

입시업계는 정답률 10% 이내 준킬러문항이나 본문에서 선택지로 연결하는 과정이 복잡한 문항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킬러문항이 배제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국어와 영어가 상위권 변별에 핵심 과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은 만점자가 2520명에 달하며 1등급 비율이 4.33%(1만5935명)을 기록했다.

반면 국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수학보다 적은 4.22%(1만5720명)로 나타나며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어 영역 역시 1등급 수험생 비율이 4.37%(1만6341명)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수능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목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국어와 영어의 난도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수능에서도 의도된 대로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며 "9월 모의평가 수준만큼 문제가 출제된다면 지난 해보다 좀 더 쉬운 수능(물수능)이 될 것이고, 수학 영역에서 난도가 올라가면 더 어려운 수능(불수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7년만에 최대 'N수생' 15만9742명...지난해보다 12.2% 증가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50만4588명 가운데 15만9742명(31.7%)이 재수나 반수 등 'N수생'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만2300명보다 12.2% 증가한 수이며,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입시업계에선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난도가 쉬워지며 상위권 대학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수생(대학을 다니며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규모가 늘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반수생은 8만9642명으로 추정된다. 2011학년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모의고사 접수 통계를 공개한 이래 최고치다.

반수생은 통상 2학기부터 휴학을 할 수 있어 그 전에 진행되는 6월 모의평가는 응시하지 않는다.

종로학원은 6월 모의평가에 접수한 재수생과 수능 응시생 수 차이로 반수생 수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가 발표되면서 의대나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반수생들의 지원이 많아졌다"며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았던 9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변별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입시 업계에서는 수능 이후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다. 종로학원은 수능 다음날인 17일 세종대학교에서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를 개최한다. 수능 출제 난이도를 분석해 내신 합격선 변화를 전망할 예정이다. 

이튜스에듀 또한 같은 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통해 이번 수능의 특징을 분석하고, 향후 대입 로드맵 등에 대해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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