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인수하는 한앤코, 남양유업 대대적 변화 예고
과거 100만원대의 황제주 재등극 여부 관심
행동주의 펀드의 공개매수 촉구도 매수세 불러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에서 대법원이 한앤컴퍼니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향후 남양유업 주가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에서 대법원이 한앤컴퍼니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향후 남양유업 주가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와의 주식양도소송 승소를 계기로 남영유업의 경영 정상화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실적·주가 하락을 동시에 겪었던 남양유업이 경영권 분쟁 종료를 기점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투자자들은 과거 100만원대 이상 주가를 기록하면서 ‘황제주’에 포함됐던 남양유업 주가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와 3년 동안 법적 다툼을 벌여왔던 한앤코는 이번 승소를 계기로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법적 다툼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 회장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한다’는 남양유업의 허위 발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같은 해 9월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 측이 한앤코가 ‘임원진 예우’ 등의 계약 내용을 지키지 않다는 식으로 계약 해지의 합당성을 주장했지만, 1·2심과 대법원은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이같은 법적 다툼이 벌어지기 전부터 남양유업은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였다.

2013년 대리점 물품 강매 사건을 비롯해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작성 지시 논란과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이 소비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그 결과, 남양유업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2022년 기준 영업손실 86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13년 4월 종가 기준 100만원이 넘었던 남양유업 주가는 실적 하락, 기업 이미지 훼손 등으로 반토막이 났고,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에는 20만원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다만, 최근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법원 판결 선고가 한앤코 측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돌면서 10일 전부터 남양유업 주식에 대해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1일 45만7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오전 2시께 60만7000원까지 올랐다.

남양유업 오너지분 주식양도 이행소송 관련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 오너지분 주식양도 이행소송 관련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특히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법원 판결 이후 한앤코는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을 세우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가 한앤코에 소수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촉구한 점도 주가 향방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소송기간 동안 경영공백 상태에서 남양유업의 일반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받은 손해를 감안해 경영권 이양 즉시 신속하게 경영 개선방안을 공시 등 적법한 절차와 방식을 통해 전체 주주들과 소통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한앤코가 소액주주들의 지분에 대해 지배주주 지분 양수도 가격(주당 82만원)과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차파트너스는 “주당 82만원 공개매수는 경영권 변동 시 일반주주들에게도 지배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 매도 ‘권리’를 부여하자는 취지”라며 “많은 국가에서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양유업 현재 내재 가치나, 한앤컴퍼니의 경영을 통해 개선될 남양유업의 가치가 주당 82만원을 넘어선다고 판단하는 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주주로 남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는 “한앤코 입장에서도 공개매수 후 본인들을 환영하는 주주들만 남게 되면 바람직한 주주 구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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