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2년여만에 대주주 홍원식 회장 일가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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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남양유업이 어두움을 뚫고 힘찬 날개짓을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짓눌러 온 오너리스크를 떨치고 새로운 주인을 맞아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지난달 30일 홍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 53.08%를 사들이는 계약 대금 3100억원을 입금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홍 회장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이로써 2년 넘게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4일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남양유업은 그 동안 대리점 상대 갑질, 불가리스 파동,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논란 등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으며 급격한 매출 감소라는 위기를 겪어 왔다. 

지난 2014년 100만원에 육박했던 남양유업의 주가도 한때 25만원선(2020년 3월)까지 추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어왔다.

특히 홍원식 회장 등은 지난 2021년 이른바 '불가리스 파동' 이후 회사 지분을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또 한번의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대주주 변경으로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회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됐다.

그 예로 최근 남양유업은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 의무화’, ‘전 임직원 및 협력업체 준법실천 서약서 작성’, ‘불공정거래행위 근절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기업 이미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 및 친횐경 활동을 실시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ESG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그 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탈피한다면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남양유업은 오너일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직원과 대리점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양유업의 제품은 타사와 비교해 절대 품질이 뒤지지 않고, 오히려 우수한 면이 많다"면서 "이미지만 개선된다면 앞으로의 실적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임시주총을 열고 대표이사 교체 등 인적 쇄신을 단행할 전망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남양유업이 완벽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명을 교체할 것이란 전망도 내 놓고 있다.

다만 분위기 안정을 위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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