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출시 보름 만에 신청 건수 1만명 돌파
은행별 유치 고객 격차 15배에 달해…고객 이탈 방지 ‘안간힘’
금리 낮추고, 대출 이자 지원 등 각종 마케팅 활동 전개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시중은행의 누적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신청 건수가 25일 기준으로 1만 560건, 전체 금액으로는 1조 7977억원을 돌파하면서 은행들간에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시중은행의 누적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신청 건수가 25일 기준으로 1만 560건, 전체 금액으로는 1조 7977억원을 돌파하면서 은행들간에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원금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낮더라도 수백만원 이상의 이자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시중은행의 누적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신청 건수는 1만 560건, 전체 금액은 1조 79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서비스의 첫 시행일이 이달 9일인 점을 고려하면 보름 만에 신청 건수는 1만건, 신청 금액은 1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특히 고객들 사이에서 수백만원 이상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는 ‘입 소문’까지 퍼지면서 당분가 주담대 갈아타기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통계를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은행마다 주담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담대 상품을 갖고 있는 은행 직원들도 해당 서비스를 한 번씩 조회해보고 있다”며 “한 눈에 대출 금리를 비교할 수 있어 고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달 9일부터 18일 사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금액을 가장 많이 유치한 은행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의 차이는 약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은 이자 할인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를 운영하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한 후 3월 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들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2월 29일까지 자사 앱 또는 영업점에서 주담대를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최대 20만원에 해당하는 ‘마이신한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 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대출금리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아직까지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대출금리가 조금 낮은 편이지만, 일부 시중은행이 역마진까지 검토하면서 탄력적인 금리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충성도 때문에 인터넷은행으로 갈아타는 고객 규모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 갈아타기 서비스로 인해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마다 최고 금리는 조정하면서 고객들에게 다른 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열풍에 한도 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한도를 연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고, 월간 한도는 아예 없앨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금리 인하를 통한 상생금융을 요구해 온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이번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매우 반가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객들도 실질적인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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