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금리를 비교하고,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 상품을 전환할 수 있는 ‘갈아타기’ 서비스가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에서도 실시된다.

30일 금융위원회는 내일(31일)부터 비대면으로 온라인에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구축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융회사 21곳에서 받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 대출을 금융회사 14곳의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참여 금융회사는 은행 18곳(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기업, 국민, 하나, 대구, 부산, 광주, 전북, 경남, 제주, 케이, 카카오, 수협, 토스, 씨티)과 보험사 3곳(삼성생명, 삼성화재, 롯데손보)이다.

이번 갈아타기 서비스는 기존 전세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뒤 12개월까지, 이후 기존 전세계약 만기 2개월 전부터 15일 전까지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개 대출비교플랫폼과 금융회사 14곳의 자체 앱을 통해 고객 스스로가 기존 전세대출을 조회하고, 이를 금융회사의 전세대출 상품과 비교해볼 수 있다.

다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때 대출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전세임차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임차보증금이 증액되는 경우 보증기관별 보증한도 내에서 해당 임차 보증금 증액분만큼 신규 전세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다.

갈아타기는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 중 같은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할 수 있다.

보증기관별로 대출보증 가입요건, 보증한도, 반환보증 가입 의무가 달라 혼선을 방지하는 한편, 금융회사가 대출심사 시 보증요건 심사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연체 상태이거나 법적분쟁 상태라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이나 지방자치단체와 금융회사간 협약 체결을 통해 취급된 대출도 갈아타기를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현재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기존 대출을 받은 지 3∼12개월, 22∼24개월로 제한되는 부분과 관련해 향후 전세대출 보증기관 등과 협의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전체 170조원 규모의 전세대출 중 정책금융상품이나 지자체와 금융회사간 협약체결을 통해 취급된 대출을 제외하면 120조원이 갈아타기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3개월부터 24개월까지 가능하도록 협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시행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14영업일간 모두 1만6297명의 차주가 2조9000억원의 낮은 금리의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갈아타기를 최종 완료한 차주는 1738명였고, 갈아탄 대출 규모는 3346억원이었다. 

갈아탄 차주는 평균 1.55%포인트의 금리하락과 1인당 연간 298만원의 이자 절감효과가 발생했으며, 신용점수도 평균 32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금융당국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인해 금융권의 금리경쟁이 촉진되면서 일반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A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일반 신규주택담보대출인 경우에 대해서도 금리를 0.4~1.4%포인트, B은행은 9일부터 0.15~0.4%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이같은 효과를 고려해 금융당국은 현재 아파트로 한정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 대상을 오는 6월 말까지 실시간 시세조회가 가능한 빌라, 오피스텔 등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31일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이후 8개월 동안 11만8773명의 차주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기를 했다. 총 이동 규모는 2조7064억원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은 평균 1.6%포인트의 금리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57만원의 이자절감효과, 신용점수 평균 36점 상승의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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