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계절적 요인 등으로 3분기보다 하락 전망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증가로 순이익 감소
배당기준일 결정까지 남은 약 한 달 동안 주가 수익률은 '긍정적' 전망

주요 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등을 이유로 보험사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계약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주요 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등을 이유로 보험사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계약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보험사들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갖기는 어렵지만, 배당기준일을 기반으로 한 배당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주 중 ‘저평가’ 항목으로 분류되고 있는 보험업종의 주가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험주 주가는 지난해 금리 하락과 더불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하지만,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며 “향후에는 기대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배당기준일까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들의 실적이 우려되는 이유는 계절적 요인과 부동산 경기 침체·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로 부동산 PF관련 대손충당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생명보험사 3곳(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2023년 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이 약 4807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0.5%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의 2023년 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약 716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7.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는 보통 4분기와 1분기의 경우 건강검진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며 “건조한 날씨로 인한 화재 증가로 손해보험사의 일반보험 손해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PF, 해외 부동산 펀드 손상,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우려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금융회사 실적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험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익 가시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을 금융업종 내 최선호 투자 분야로 지목한다”며 “올해 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적용하였지만, 해당 기준으로도 배당수익률 측면의 매력이 존재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이사회 결의·주주 총회를 거쳐 배당 기산일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배당 기대감에 기반한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등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하게 기대할 수 있는 핵심적인 경상 이익체력과 같은 요소에 기반한 주주 환원 정책이 생명보험사에 있어 핵심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보험사들이 꾸준히 시현했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까지 경기 둔화·침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과거 금융주 중에서 가장 방어적인 성격이 강했던 보험주 특성이 당분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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